경기 지고 마신 이구아수 폭탄주, 폭탄 됐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국내의 한 식당에서 회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한 사진이 최근 인터넷에 돌았다. 대표팀 선수 한국영의 SNS에 올라온 사진이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사퇴를 결심한 배경에는 브라질 이구아수 베이스캠프에서 가진 폭탄주 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2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월드컵 H조 최종전을 치렀다.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0-1로 패해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선수단은 상파울루에서 1박을 한 뒤 다음 날인 6월27일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돌아와 숙소 인근 식당에서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벨기에에 진 뒤 흥겨운 회식
홍 감독 사퇴에 결정적 영향

그러나 이날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가 돌고 일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춤까지 춘 것으로 드러나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당시 식당에 있었던 현지 교민이 찍은 동영상에는 대표팀 선수단의 행동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들어 있다. 식당에 소속된 밴드가 신 나는 음악으로 흥을 돋운 가운데 선수단 일행은 양주와 맥주 등을 폭탄주로 만들어 마셨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일부 선수와 코치가 식당 가운데로 나와 현지 가수와 어울려 춤을 추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처음에는 조용히 밥을 먹었다. 일부 선수와 지원스태프, 코칭스태프가 번갈아 한마디씩 소감을 이야기하는 순서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식사 마지막 즈음에 일부 선수들의 주도로 조금 떠들썩해졌고 가수도 원래 식당에서 근무하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그 자리에서 있으면서 선수들을 만류하지 않은 홍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폭탄주 회식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 선수들이 국내 축구팬들의 분위기를 알지 못한다는 듯 가벼운 느낌의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2경기에서 5실점을 한 정성룡이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다같이 퐈이야~♡'라고 썼고, 한국영도 대표팀 선수들이 국내에 돌아와 회식을 한 뒤 웃으면서 찍은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

또 홍 감독은 토지 구입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한 온라인매체 보도에 따르면 홍 감독은 지난 4월초 경기도 일대에 땅을 보러 다녔다. 홍 감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토지(259㎡) 대금을 지불하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군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