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D-5, '김무성-서청원' 2강 구도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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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 집중 공격에 金 무대응 전략

새누리당의 당권경쟁 구도가 고착화되는 형국이다.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5일 앞두고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이 9일 경북 경선서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서청원 의원의 집중 공격에도 김무성 의원이 '무대응' 전략을 고수하면서 싸우는 모습이 연출되지 않고 있다. 또 당 선관위가 원칙을 위반한 후보들에게 잇단 경고를 보내면서 과거와 같은 과열경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선거인단 규모가 20만 명으로 확대되면서 '돈선거' '동원선거'가 힘들어진 점도 큰 흐름을 바꾸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등으로 미뤄 보면 현재 김무성 의원이 앞서고 서청원 의원이 그 뒤를 추격하는 '2강 구도'가 만들어져 있다는 데 이의가 없다. 최근 일부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2강 구도'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9일 "선거전 초반에 형성된 김무성-서청원 양강 구도는 거의 바뀐 적이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와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나타난 것처럼 웬만한 선거에서는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게 돼 있다"며 "그런 점에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8일 제안한 '2위 득표자 최고위원 사퇴'가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 의원은 이날 "당의 단합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무성·서청원 의원 중) 누구라도 2등을 하면 최고위원도 사퇴하겠다고 미리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위 득표자가 당 운영 과정에서 사사건건 충돌할 수 있는 개연성을 차단하자는 의미다.

중위권에선 영남권의 김태호 의원과 충청권의 이인제 의원 간 3위 경쟁이 치열하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두 사람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지지도에선 별 차이가 없지만 영남권(6만 5천800명)의 책임당원이 충청권(1만 8천200명) 보다 4배 가까이 많기 때문에 최종 승부에선 김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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