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대표 직무대행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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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7일 이용관(사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을 영화의전당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영화의전당 운영 조직과 BIFF 조직의 유기적 통합 필요성을 주장해 온 이 위원장이 직무대행으로 선임됨에 따라 관련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영화의전당 이사장이자 BIFF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4일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 김승업 영화의전당 대표이사의 직무대행으로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을 임명했다.

후임 대표 공모 마무리 때까지
두 조직 유기적 통합 주장 관심


직무대행은 후임 대표이사가 선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영화의전당 운영을 총괄한다는 의미다.

애초 시는 규정에 따라 김 대표 후임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지난달부터 검토해 왔으며, 주변에서는 이번 주 안으로 공모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4급 간부 인사가 7일 이뤄짐에 따라 절차가 다소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영화의전당 내에 이원화된 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이 위원장의 대행 체제는 후임 대표이사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만 존속하게 된다.

하지만 시가 영화의전당이라는 시설을 운영하는 조직과 영화제 조직의 이원화에 따른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한다면 그 결론이 나올 때까지 이 위원장의 대행 임기는 지속될 수도 있다.

실제 최근 들어 두 조직의 유기적 결합 또는 통합 필요성을 시에 적극 요청해 온 이 위원장을 새 시장이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보면 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건립될 당시 시에서는 영화의전당 운영까지 BIFF에 맡기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조직 성격이 다르다는 점과 적자 부담 우려 등으로 별도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시설 운영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게다가 누적 적자를 벗어나려고 수익 확대에 경영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영화 애호가들이나 지역 내 영화영상 관련 기관·단체와의 소통에도 미흡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 초 더블콘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유명 요리사를 내세운 고급 레스토랑을 유치한다고 발표한 영화의전당은 결국 투자 유치 실패로 계약을 해지했고, 최근에는 토속적인 시골밥상 식당과 계약을 맺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지역 영화계는 축제 조직과 상시 시설 운영 조직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부산시와 영화의전당을 주목하고 있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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