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또 하나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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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충격파 치료(왼쪽) 후 음경해면체 내 발기세포의 재생 모습을 나타낸 모식도.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제공

충격파를 쏘아 발기부전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먹는 발기부전치료제가 나왔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복음(福音)이었다. 이전에는 발기유발제를 직접 음경에 주사하거나 보형물을 넣는, 꽤 까다로운 방법으로 해결해야 했는데, 알약 하나만 먹으면 해결되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근본 치료 없이 매번 처방을 받아야 하는 먹는 발기부전치료제로는 성이 안 차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충격파로 발기부전 근본 치료
정경우비뇨기과 임상실험 결과
10월 세계비뇨기과학회 발표


그래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게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발기부전 치료법이다.

부산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정경우 원장이이른바 '저강도 체외 충격파 치료법'(LSWT)을 연구한 성과를 정리해 오는 10월 세계비뇨기과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원리는 치료용 초음파, 그중에서도 충격파를 이용하는 것이다. 요로결석 치료에 쓰이는 충격파 요법을 응용한 것이다.

단, 요로결석에 쓰이는 충격파는 고강도의 것으로 결석을 파괴하는 것이지만, LSWT의 충격파는 파괴가 아닌 세포 반응이나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저강도의 것이다.

혈관에 이 저강도의 충격파를 쏘면, 해당 세포와 혈관 벽에 일정한 자극을 일으키는데, 이 자극은 혈관 확장을 비롯한 체내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발기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음경 해면체에 이 충격파를 쏘면 해면체 내 압력이 상승하고, 더불어 해면체 평활근, 신경, 내피세포가 증가하게 된다. 요컨대, 충격파를 통해 약물을 이용하지 않고도 발기를 일으키고 유지시킨다는 이야기다.

정 원장은 지난해 48명의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LSWT 치료를 실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22명(45.8%)에게서 뚜렷한 발기능력 개선이 수치상으로 확인됐고, 발기능력개선도평가(GAQ)에서는 34명(70.8%)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무엇보다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통증 등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 원장은 "LSWT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 자연 발기를 개선하는 치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며, 아직 발기부전의 표준 치료로 자리 잡지는 못하였지만,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된다면 발기부전 치료의 새로운 영역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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