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되는 약 이야기] 인공눈물도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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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해로운 물질을 희석하고 씻어내는 기능을 할 뿐 아니라 눈에 수분과 산소도 공급한다. 또한 눈동자가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고 안정적인 시력확보에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런데 이런 눈물이 부족해지는 상태가 있을 수 있다. 눈물이 부족하면 눈이 시리고, 이물감도 느껴지고, 심하면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도 있다. 그게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평소에 먹는 약이 원인일 수 있다. 이뇨제(고혈압, 녹내장 등에 널리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제(가려운 경우, 감기, 알레르기 질환에 널리 사용된다), 피임약, 수면제, 신경계통의 약물, 진정제 등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라식이나 라섹 수술, 콘택트렌즈(특히 서클렌즈)가 안구건조증 환자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컴퓨터 등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 때문에 약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안구건조증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8년에는 150만 명을 넘어섰고, 여자가 남자보다 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이 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은 처방이 없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약과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 있다. 또 방부제가 들어있는 인공눈물도 있고 방부제가 없는 제품도 있다. 방부제의 대표적인 성분은 염화벤잘코니움이다. 뛰어난 항균작용과 긴 보존시간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거의 모든 인공눈물에 들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전문약과 일반약을 막론하고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인공눈물을 쓸 때는 가능하면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인공눈물은 약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무렇게나, 또 수시로 넣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공눈물도 약이고, 따라서 정해진 용법 이상 수시로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인공눈물 중 성분이 히아루론산 나트륨인 제품이 있다. 이 인공눈물을 많이 쓸 경우 성분 자체가 각막 표면을 석회화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각막 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그만큼 인공눈물도 조심해서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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