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유병언도 못 잡는 것들이…" 경찰 뺨 때렸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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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유병언 전 청해진해운 회장을 핑계로 경찰관에게 폭행을 휘두른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3일 오후 11시 20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 노상에서 건설업자 A(49) 씨가 술에 취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영도경찰서 동삼지구대 류 모(37) 경사는 박 씨를 안전하게 귀가시키려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A 씨는 "유병언도 못 잡는 경찰이 감히 누굴 건드리냐"고 고성을 지르며 류 경사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A 씨는 경찰과 검찰이 최근 유 회장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거듭하며 경찰관에게 거세게 저항했다.

류 경사는 A 씨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A 씨는 이후에도 류 경사의 뺨을 5차례 더 때리며 고성과 욕설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류 경사가 입고 있던 근무 조끼가 찢어지기도 했다.

결국 경찰서로 끌려간 A 씨는 술에서 깬 뒤 자신의 범행을 뉘우쳤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황이었다. 영도경찰서는 4일 경찰관을 수차례 폭행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 가족은 "A 씨가 평소 술에 취해 잠든 뒤에는 누군가가 깨우면 심하게 짜증을 내는 성격"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유병언 부자의 밀항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부산 등 전국 항·포구에서 수색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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