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단체장 당선인에게 듣는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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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열 부산진구청장 당선인이 25일 오후 구청 집무실에서 다섯 번째 임기에 펼칠 구정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부산진구청 제공

"네 번째 임기까지는 행정과 실무에 치중했다면, 향후 4년간은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큰 사업들을 마무리짓고 구민들의 삶에 좀 더 다가가는 구정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6·4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하계열(68·새누리당) 부산진구청장 당선인. 그는 내달 1일 취임식을 앞두고 다섯 번째 구청장 취임사를 쓰고 있다.

"시민공원·송상현광장
주변 환경 정비 더 새롭게"

구청장으로서 마지막 쓰는 취임사의 키워드는 '보살핌의 복지행정'과 '섬김의 구정'이다. 정부와 정치가 챙기지 못한 기초수급자, 나홀로 어르신, 장애인, 위기 가정을 찾아 정성껏 보살피고 구민을 모시겠다는 뜻이다.

민선 4·5기 때 인프라 구축과 재정 기반 마련에 힘을 썼다면 민선 6기 때는 주차, 쓰레기, 주민복지 등 생활 행정 중심의 '낮고 겸손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37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전국 최초의 5선 구청장(관선 1회 포함)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1969년 부산 중구청 부평동 동주민센터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 그는 해병대 정신을 발휘해 '악바리'처럼 끝장을 보는 업무 스타일로 승진가도를 달렸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 시절엔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부산진구의 마지막 임명직 구청장을 지낸 뒤 1995년 초대 부산진구청장에 뽑혔다. 민선 2·3기 지방선거에선 '당과의 불화'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그 후 4·5기 지방선거에 당선됐다.

하 당선인을 두고 흔히 '직업이 구청장'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행정의 달인'이란 수식어를 좋아한다고 한다. 11년 5개월 동안 구청장을 하면서 '인사청탁 불관용''재무·사업·물품 계약 불간섭' '불편부당 인사'라는 소신을 지금껏 고수하고 있다.

하 당선인은 마지막 임기가 될 민선 6기에는 도심철도 이전, 부전역환승센터 유치, 수정터널 상부 연결 공원 사업 등 숙원과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시민공원·송상현광장 주변을 제대로 정비해 부산 시민들이 찾아오는 부산진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부전도서관 개발사업은 도서관 기능과 청소년·주민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은 주민 여론을 살펴 과감하게 정리해 재산권 행사를 못 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내일 죽을 것처럼 살며 영원히 살 것처럼 공부하라"는 간디의 말을 항상 담고 산다는 그는 "열심히 일하고, 깨끗했으며 주민과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준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대식 기자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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