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여경 다리 '찰칵'…50대 몰카범 현장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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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호감이 가는 한 젊은 '미녀'의 다리를 몰래 찍다가 이 여성에게 붙잡혔다. 공교롭게도 몰카 피해자가 된 여성의 실제 이름은 '미남'이며, 경찰관 신분이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독하게 재수 없었던 변태 남자'의 최후를 공개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께 부산 북부경찰서 소속 여경 손미남(28) 경장은 부산 연제구의 한 대형마트 애견샵에서 개 구경에 흠뻑 빠져 있었다. 경찰 특유의 육감으로 싸늘한 기분을 느낀 손 경장. 주위를 둘러보니 50대 남자의 손에 들린 휴대전화가 치마를 입은 자신의 다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손 경장은 몇 번이고 기회를 엿보다 남자의 휴대전화를 낚아챘다. 남자는 당당하게 화를 냈지만 "경찰입니다"라는 손 경장의 한 마디에 이내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휴대 전화를 들여다 본 손 경장은 기겁을 했다. 자신 말고도 수많은 여성들의 사진과 영상들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손 경장은 인근 거제지구대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이 남자를 즉시 현행범(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체포했다.

손 경장은 "2012년 경찰이 된 이후 수많은 사건을 다뤘지만 사건 피해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선처할 마음도 있었지만 스마트폰 속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보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신고했다"고 전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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