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적극 대응 늘어 절반 이상 이혼 요구·신고 부부 쌍방 폭행도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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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이혼 요구나 신고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쌍방 폭행으로 남편과 아내 모두 가해자가 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부산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총 422건의 가정폭력사건 상담 중 남편에 의한 아내 학대가 총 349건으로, 전체 가정 폭력 상담의 82.7%를 차지했다.

이어 동거 친척 등 가족 학대(39건·9.2%), 아내에 의한 남편 학대(16건·3.8%), 아동 및 노인 학대(8건·1.9%)가 뒤를 이었다.

피해 발생 후에는 절반 이상이 이혼 요구(19.7%), 신고(18.6%)와 고소(16.4%)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

가출(9.1%)이나 무반응(2.9%)과 같은 비교적 소극적인 대응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가출과 무반응은 각각 13.4%와 4.8%에 달했다.

아내에게 학대받은 남성의 상담 건수는 총 16건, 횟수는 58회였다. 상담자 대부분은 아내를 폭행할 때 자신도 폭행을 당한 경우다.

이같이 가정폭력 피해자의 대응이 적극적으로 바뀐 것은 여성의 권리 의식과 가정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성폭력상담소 이재희 소장은 "남편의 폭행이나 폭언, 외도 등을 참지 않는 아내들이 많아졌다. 남편이 폭행할 때 같이 폭력으로 맞서는 아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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