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가 좁다고? 캐리어로 확 넓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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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캐리어' 활용 ABC

자동차가 작아 여행을 갈 때 짐을 많이 실을 수 없다고 불평했다면 이번 여름 휴가 때에는 캐리어를 사용해보라. 루프박스, 짐받이, 트레일러 등 다양한 자동차 캐리어가 시선을 끈다. 사진은 자전거를 자동차 뒤 캐리어에 매단 하이킹 동호인들. 나눅스 네트웍스 제공

휴가철이 다가왔다. 올 여름엔 텐트와 침낭을 챙겨 캠핑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지만, 지난해 경차로 바꾼 박용구(부산 해운대구·42) 씨는 걱정부터 앞섰다. 지난봄 아내와 아이 둘을 데리고 캠핑 장비를 실었더니 짐칸이 꽉 차 실내에서 후방이 보이지 않았다. 박 씨는 최근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전시된 각종 자동차 캐리어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차를 바꾸지 않고도 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종류와 기능도 다양한 자동차 캐리어에 대해 ㈜나눅스 네트웍스 조상선 대리의 도움을 받아 장단점을 알아봤다.

기본바·루프박스·짐받이·트레일러 등
용도에 따라 공간 극대화 장치 다양

차종에 따라 '기본바' 전용 제품 달라
스키·낚싯대 싣는 '루프박스' 소음이 단점
'자전거 캐리어'는 지붕형·후방형 2가지
'트레일러' 공간 넉넉하지만 비용이 부담

■자동차 캐리어?


자동차 캐리어는 1960년대 스웨덴의 한 업체가 대중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의 공간 기능을 극대화하는 주변 장치다. 1천㏄ 이하의 경차로 성인 4명이 여행을 간다면 사실상 캠핑 장비를 싣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캐리어를 사용하면 짐 때문에 사람이 못 탈 일은 없다. 캐리어는 캠핑 장비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외관의 모습도 변화시켜 나만의 자동차를 연출할 수 있다.

캐리어의 종류로는 기본바(랙)를 비롯해서, 루프(카고)박스, 짐받이 캐리어, 자전거 캐리어, 소형 트레일러 등이 있다. 장비마다 특징과 장단점이 있다.


■기본바

자동차 지붕에 루프박스나 자전거·수상·스노 캐리어 등을 장착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기본바다. 기본 루프랙과 연동해서 장착을 하게 되는데 루프랙이 없는 경우는 차량의 문틈을 이용해서 설치한다.

기본바는 최대 100㎏까지의 물품을 지붕에 올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하게 잘 버틸 수 있는 제품이 기본. 기본바는 차종에 따라 전용 제품이 다르다. 구입을 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차종에 설치가 가능한 제품인지 알아봐야 한다.

루프박스. 나눅스 네트웍스 제공
■루프박스

루프박스는 크게 박스형과 짐받이형으로 나뉜다. 박스형은 제품이 고형화되어 있어 보안성이 뛰어나고 비나 눈 등 기후 조건에 상관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길기 때문에 스키나 낚싯대를 수납하기에도 좋다. 다만, 차종에 따라 길이가 제한되고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소음은 윈드 가드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된다.

짐받이형은 기본바에 그물망을 설치한 형태. 적재하기가 쉽고 부피에 제한이 없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분실의 위험이 있고 기후 악조건에서는 별도의 방수 주머니를 사용해야 한다. 대신 박스형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두 대까지 거치가 가능한 자전거 캐리어. 나눅스 네트웍스 제공
■자전거 캐리어

지붕형과 후방형 두 종류가 있다. 물론 자동차 내부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지붕형은 역시 기본바가 필수 장치. 기본바가 장착되면 차종에 상관없이 모든 지붕형 자전거 캐리어를 사용할 수 있다. 최대 5대까지 가능한데 지붕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보통 4대의 자전거를 장착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며 또한 안전성도 보장된다.

후방형 자전거 캐리어는 트렁크의 모양에 따라 장착 여부가 결정된다. 스포일러가 있거나 스포일러 재질이 쇠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면 설치가 어렵다. 이는 트렁크의 끝에 총 6개의 고리를 연결해서 캐리어를 고정하는 방식이라서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설치가 안 되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최대 3대까지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 무난하다. 번호판을 가린다면 관할 지역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별도의 번호판을 받아야 한다.


■트레일러

트레일러는 자동차 견인장치에 별도의 박스를 견인하는 방식이다. 750㎏ 이상일 경우 특수면허인 트레일러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소형은 무관하다.

자동차의 외관을 변형하지 않고 트레일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간편하다. 적재 공간도 지붕형에 비해 넉넉하다. 하지만 견인 고리 장착은 자동차 구조 변경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전문가와 상의를 해야 한다. 다른 캐리어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고 후진 주차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트레일러 역시 별도의 번호판을 부착하여야 한다.


■유의할 점

루프 박스의 경우 자동차 지붕의 크기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경차는 170㎝. 일반 승용차는 200㎝, SUV나 대형차는 200~230㎝ 크기를 주로 장착한다.

기본바에 카약과 카누, 서핑 보드를 묶어 운반할 때는 부피가 크고 바람 저항을 많이 받으니 강하게 묶어 줘야 한다. 레저기구들은 특성상 자동차의 길이보다 돌출되는데 주황색 천, 또는 야간에는 라이트를 달아 후방 안내를 반드시 해야 한다.

고속 주행을 하거나 급가동 급제동을 하게 되면 캐리어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은 캐리어 장착 차량 운전자의 필수 사항.

지붕형 자전거 캐리어는 통상 차고가 1m 이상 높아진다. 대형 마트나 지하주차장의 천장고는 2.3m로 설계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시 차고가 높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캐리어는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부착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관련 기관의 안전검사를 거친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나눅스 네트웍스 조상선 대리는 "캐리어는 안전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제품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안전검사를 획득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유럽의 경우 독일 기술검사협회의 검증 필인 TUV승인이나 유럽연합의 EN(유럽 표준)검증을 통과한 제품이라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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