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 그 시절, 치열했던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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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제작 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경호, 류수영, 황정음, 서효림. 전소민, 차인표, 정웅인, 김준. SBS 제공

한 어린 소녀가 흰 눈이 쏟아져 내리던 크리스마스 날 밤 잔인하게 살해된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다. 서인애 가족은 한갑수 선장의 도움으로 부산에 정착하게 되고, 서인애는 한갑수 선장의 큰아들 한광훈과 연인 사이가 된다. 작은아들 한광철은 서인애를 향한 사랑을 숨긴 채 형과 서인애의 사랑을 지켜본다. 그러다 광철과 인애의 철없는 소영웅심이 한 선장을 죽음으로, 광철을 벼랑 아래로, 광훈은 강제 입영으로, 인애를 소년원으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가혹한 운명도 세 사람을 갈라놓지 못한다.

서인애는 소년원 출소 후 영화계의 스타로, 광훈은 천태웅 장군의 보좌관으로, 광철은 손 회장의 오른팔로 다시 만난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잔혹한 배신과 왜곡된 역사의 수레바퀴가 서인애의 인생을 짓밟는다.

1970년대부터 80, 90년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황정음·정경호·류수영·차인표 주연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
21일 첫 방영 앞두고 제작 발표회 

"1970년대 이후 격동의 현대사 배경
30년 전 신군부 민낯 드러낸 시대극"


21일 문을 여는 SBS 새 주말특별기획 '끝없는 사랑'은 우리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황정음, 정경호, 류수영, 차인표, 정웅인, 서효림, 전소민, 김준 등 주연 배우들과 이현직 PD 등 제작진들이 지난 1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드라마의 성격과 맡은 배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출을 맡은 SBS 이현직 PD는 드라마의 성격과 관련, "'끝없는 사랑'은 역사, 사회, 시대, 사랑이 버무려진 드라마이다. 80,90년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PD는 "요즘 사랑이야기가 많지만, 시대 안에서의 사랑이야기여서 진실하고 더 절절한 사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캐스팅과 관련해 "일 번은 연기다. 그 다음은 전작의 스코어(시청률)였다"고 말하고 "시대물이어서 어렵지 않느냐, 젊은 세대들이 그 시절에 무관심하지 않나 염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만큼)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70,80년대가 배경인 만큼 부산미문화원사건과 신군부의 등장이 눈에 띈다. 김영섭 EP는 드라마 성격과 관련해 "'끝없는 사랑'은 픽션이다. (예를 들어)부산미문화원 사건을 차용한 픽션 극화이다. 현대사를 관통하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그렸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공감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극 중 서인애(황정음 분)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복수를 꿈꾸고, 왜곡된 시대의 희생양으로 참담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만 절망하거나 무너지지 않는 인물이다. 소년원 출소 후 배우가 되고, 사법시험까지 합격해 법무부 장관을 꿈꾼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복수를 꿈꾸어야 했고, 왜곡된 시대의 희생양으로 참담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지만 절망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거대한 모성을 발휘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상징하는 여자 '대부'이다.

서인애를 향한 가슴 시린 순애보를 그릴 한광철(정경호 분)은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재일교포 재벌 손 회장의 도움으로 경영인의 기본을 다진다.

한광철의 형이자 위대한 지도자를 꿈꾸는 잔혹한 야심가 한광훈(류수영 분)은 부산에서 알아주는 수재. 신군부 실세 천태웅 장군(차인표 분)의 부관이 되어 출세의 길이 열린다. 천 장군의 딸 천혜진(서효림 분)과 인애 사이에서 갈등한다. 류수영은 "80년대 초반 유치원생이었다. 그 시대를 잘 모르지만 변해가는 인간의 욕망,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천태웅 장군은 차기 대권의 꿈을 최측근에게까지 숨기고 때를 기다리는 인물.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신군부의 등장을 그리면서 그들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차인표가 선을 그었다. 극 중 보안사령관 천태웅 역을 맡은 차인표는 "저나 주변에서 군부독재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과 의구심이 있었지만, 30년 전 신군부의 민낯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고 말했다.

정웅인이 맡은 박영태 역은 정보부 사람으로 선거의 귀재이자 킹메이커로 사람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있다. 그가 지지하는 인물은 반드시 대권을 거머쥐게 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정웅인은 "시대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기존 작품과는 다른 악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천태웅 장군의 딸이자 한광훈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천혜진 역에 서효림,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가지만 한광철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가 곤경에 빠질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천사역을 자청하는 김세경 역에는 전소민이 출연한다.

서인애, 한광철 한광훈 형제가 만들어 낼 시대극 '끝없는 사랑'의 극본은 '에덴의 동쪽'을 쓴 나연숙 작가가 맡았다.

이춘우 선임기자 bomb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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