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6월 민주항쟁도' 담쟁이넝쿨서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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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하단동 동아대 승학캠퍼스 안에 있는 벽화 '6월항쟁도'(사진)를 민중미술의 하나로 보고 보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아대 민주동문회는 6월 민주항쟁을 기념해 동아대 학생들이 그린 6월항쟁도를 보존해야한다고 12일 밝혔다.

'6월항쟁도'는 1987년 6월 항쟁 다음해인 1988년 동아대 승학캠퍼스 교수회관 진입로 옆 옹벽에 그려졌다. 길이 30m, 폭 3m 아크릴 벽화로 이 대학 미술동아리 '열린그림마당'이 그린 것이다. 현재 이 그림은 담쟁이넝쿨 같은 식물로 대부분 가려져 있다.

민주동문회 "보존" 목소리
1988년 미술동아리 작품
넝쿨에 가려진 채 방치


'6월항쟁도' 복원은 최근 영국 요크 세인트 존 대학교 김창환 교수가 한국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벽화와 민중미술 수집차 동아대를 방문해 보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공론화됐다.

2007년 학교 측이 이 그림을 철거하기로 했다가 학내외 반발이 심해 보존하기로 한 적이 있다.동아대 민주동문회 최지웅 사무국장은 "학교에선 조경 목적으로 담쟁이넝쿨을 기른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일부러 가린다고 보고 있다"며 "학교가 관리할 수 없다면 민주동문회가 나서 관리할 수 있도록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아대 관계자는 "학교에서 조성한 벽화가 아니기 때문에 학교가 나서서 관리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철거나 보수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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