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라운지] 오성근 벡스코 대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모터쇼, 전 국민의 자동차 축제로 자리매김"

오성근 벡스코 대표는 부산국제모터쇼를 아시아 최고 품격의 프리미엄 모터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 최대 행사를 무사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끝난 다음 날인 9일 벡스코 오성근 대표를 만났다. 행사를 총괄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모터쇼가 세월호 여파를 극복하고 두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자부했다.

세월호 여파 속 115만 관람 최다
신차 33대 '흥행·안전' 모두 성공
규모보다 내용, 고품격 행사 지향

"우선 115만 명이 넘는 사상 최대 관람객 기록을 세웠습니다. 세월호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아 큰 걱정을 했는데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부산모터쇼를 보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왔습니다. 인근 식당 종업원들은 하루 종일 쉴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말대로 부산모터쇼는 '흥행'에 성공했다. 세월호 이후 자동차산업과 부산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반전의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오 대표는 또 "이번 행사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안전'이었는데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이후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였기 때문에 자칫 안전사고라도 발생하면 부산모터쇼에 큰 오점을 남길 수도 있었는데 철저한 준비와 참가업체 및 관람객들의 협조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흥행과 안전의 측면이 아니더라도 올해 부산모터쇼는 큰 성과를 냈다고 오 대표는 설명했다.

"이번에 확실히 전 국민의 자동차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국내외 브랜드의 최대 격전지답게 참가업체들이 면적을 늘리고 33대의 신차를 앞세워 승부를 벌였고, 부스도 최신·최첨단 디자인으로 꾸몄습니다. 한 국내 자동차업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금까지 모터쇼 중 최고로 잘했다'고 격려했다고 합니다."

오 대표는 또 서울모터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 오히려 부산의 강점이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서울모터쇼는 수도권 2천만 명을 대상으로 한 모터쇼입니다. 그러나 부산모터쇼는 남부권 2천만 명을 넘어 오히려 전국 단위 모터쇼로 볼 수 있습니다. 해운대라는 브랜드와 결부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자동차축제가 된 것입니다. 부산모터쇼가 서울모터쇼의 후순위가 아니라 더 강점을 지닌 모터쇼로 자리 잡은 게 확실합니다."

이 같은 발언은 서울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부산모터쇼 무용론'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부산모터쇼의 지향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시장 면적이 5배 이상 넓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나 상하이모터쇼와 규모 경쟁을 할 수는 없다"며 "부산모터쇼만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고품격 프리미엄 모터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벡스코 신관을 활용해 전시 규모를 늘렸지만 더 이상 규모를 확대할 수 없는 한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는 오 대표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오 대표는 "다만 2016년 부산모터쇼에서는 더 많은 업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부스 레이아웃을 새로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자동차업계 유력인사와 외신기자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콘퍼런스를 강화하고 중국과 일본 관람객들도 유치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산시민이 부산모터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가 모든 산업의 집합체인 것처럼 모터쇼는 전시산업의 꽃입니다. 세계적으로 모터쇼를 개최하는 도시는 몇개 없습니다. 짧은 기간에 이 정도 명품 모터쇼를 개최한 부산의 역량에 대해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합니다."

손영신 기자 zer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