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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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 어울리는 마을이 우리의 미래"

전국적으로 각종 마을 만들기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 사업에 참여한 노인들이 공동체의식이 높고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의 고령화가 심각한 반면에 노인들이 다른 세대와 어울릴 기회는 제한돼 있어 노인과 젊은 세대가 어우러지는 세대친화적인 마을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성대 '초고령사회 대응 한국형 신공동체 모형 개발 SSK(Social Science Korea)팀'은 최근 부산지역 노인 1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마을 만들기 사업 참여 노인들이 3.65점(5점 만점)으로 공동체의식이 가장 높았다고 10일 밝혔다. 다양한 지역의 노인들이 모이는 복지관(3.46점) 및 일자리 사업(3.38점)의 노인들 공동체의식은 일반노인(3.58점)에 비해 낮았다.

경성대 '신공동체' 개발팀
부산 노인 192명 설문조사
세대간 만남 기회 확대 필요
마을 만들기 사업 긍정 영향


'이웃주민과 소통 기회가 주어지면 마을 만들기 등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8.0%(169명)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79.2%(152명)는 "비노인세대와 함께 일하거나 시간을 보낼 기회가 있으면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마을 만들기 사업 참여 노인의 경우 주민들 또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의지가 각각 52.6%와 84.2%로, 비참여 노인(각각 33.8%, 77.9%)보다 높아 다른 세대와의 소통의지가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세대와 젊은 층 간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는 '각 세대가 서로의 경험과 지식 등을 나눌 수 있도록 함께 어울리는 기회 확대'가 85.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다양한 세대의 가족기능 및 가족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및 확대(81.8%) △지역사회와 지역복지관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확대(79.7%) 등 순이었다.

전체 응답 노인의 67.8%(130명)는 20~30대 연령층과의 만남 기회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20~30대와 만나며 살고 있는 경우는 15.1%(29명)에 그쳤다. 노인의 45.9%(88명)가 40~50대와도 만남 기회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34.4%(66명)만 40~50대와 만나며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마을 만들기 사업 등에 참여한 이후 다른 연령층과 만남 빈도가 늘었다는 응답은 37.5%(72명)로, 참여 전(18.7%, 36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이 노인과 젊은 세대 간 접촉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경성대 SSK팀 진재문 공동연구교수는 "하드웨어 중심의 마을 만들기도 좋지만, 공동체성을 회복해 노인과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고령친화 공동체' 만들기에 주력한다면 고령화 사회에 따른 예산 급증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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