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만 25명 '생탁' 44년 만에 첫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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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대표 막걸리에 무슨 일이…

파업 중인 부산합동양조 장림제조장 노동자들이 매일 회사 앞에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출근선전전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제공

부산 대표 막걸리 '생탁'을 생산하는 부산합동양조 장림제조장 노동자들이 44년 만에 첫 파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4월 29일 파업에 돌입, 10일로 파업 43일째이다. 처음 파업에 참가한 45명 중 현재 15명이 파업 중이다.

노조는 연장·야간근로수당 현실화와 연차휴가 보장,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매일 사하구 장림동 장림제조장 앞에서 출근선전전을 하는 한편 사장들 집 앞을 돌아가며 집회를 갖고 있다.



  
 

부산합동양조 장림제조장
연장수당·정년 연장 요구
노동자 15명 43일째 파업
생산량 평소보다 5% 줄어


부산합동양조는 1970년 부산에 산재한 막걸리 양조장 43곳이 모여 만든 합자회사로, 노조가 있는 장림제조장 사장만 25명이기 때문이다. 생탁은 연산제조장과 장림제조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두 공장의 사장은 모두 41명이고, 직원은 120여 명이다.

노동자들은 "임금과 고용, 복지 등 근무여건이 워낙 열악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수준의 노동조건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장들은 매달 1인당 수천만 원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이국석 일반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공휴일도 보장받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다 정년인 55세가 가까워지면 비정규직인 촉탁으로 재고용되는 등 비정규직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합동양조 신용섭 장림제조장 대표는 "노조가 인사와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합의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으로 협상 중이며,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하루 8만~9만L를 만드는 장림제조장의 생산량이 평소에 비해 5%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부산지노위는 지난 4월 16일 노동쟁의조정 신청이 접수됐지만 양측의 현격한 주장 차이로 조정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현재 지노위 중재로 양측은 사후조정을 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http://youtu.be/xWEVkx_LD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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