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철썩철썩~ 화폭 위에 살아 숨 쉬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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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까지 홍경표 화백 초대전

홍경표의 '색, 동해연작'. 갤러리조이 제공

"그림이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것 같습니다. 기운이 넘쳐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담은 홍경표 화백의 그림은 생명력이 넘친다. 평화로운 어촌 마을과 등대, 꽃과 일출 모습이 홍 화백의 손을 거쳐 새로운 기운을 찾은 것 같다. 홍 화백은 "나에게 그림은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기운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다"고 소개했다.

경북 울진 토박이로 미술 공부를 위해 외지로 나갔던 시간을 제외하곤 홍 화백은 줄곧 울진을 지키며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그의 그림은 울진의 향이 진하게 배어 있다. 절반 이상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고 죽변항과 울진 금강송도 자주 보인다. 갤러리 조이에 걸린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울진 죽변항 하얀 등대가 친숙하게 다가올 정도이다. 그림 속 등대 주변으로 펼쳐진 나지막한 집들 중 하나가 그의 집이란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가장 잘 아는 곳, 울진은 홍 화백의 작품 속에서 다채로운 조형 세계로 묘사된다. 알록달록 원색을 주로 사용하지만 튀지 않고 서로 조화되게 보이는 것은 홍 화백이 가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빠른 붓놀림, 나이프의 강렬한 흔적은 홍 화백이 표현하고 싶은 생명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준다. 홍 화백은 아름다운 풍경 그림을 통해 풍경보다 더 아름답고 고귀한 생명의 기운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홍 화백의 그림이 가진 속도와 리듬감은 전시장을 찾은 관객의 흥을 한껏 끌어올려 준다. 오랜만에 만나는 거칠고 강한 그림이 반갑게 다가올 것 같다. ▶홍경표 초대전 'The COLOR'=24일까지 갤러리 조이. 051-746-5030.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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