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정치연합의 '희망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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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6·4지방선거 부산 지역 선거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초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광역의원에는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래도 희망의 씨앗은 있었다. 바로 구의회에서의 선전이 그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지역구 구의원 58명을 당선시켰다. 4년 전 28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비례대표(8명)까지 포함하면 올해 66명이 부산 지역 구의회에 진출했다.

구·군의회 당선 58명 사상 최다
북구의회 다수당 부산서 처음
오늘 당선자 간담회 의정 교육

가장 극적인 곳은 북구다.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6명이 당선되면서 의회 다수당이 됐다. 따라서 구의회의장도 새정치연합 몫이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관계자는 "58명 당선은 사상 최다이고, 구의회에서 다수당이 된 것도 부산에서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는 극적 드라마의 결과다. 먼저 북구다 선거구(만덕2·3동)에서 문영경 후보가 불과 9표 차이로 새누리당 후보를 제쳤다. 또 3명을 뽑는 북구마 선거구(화명1·3동, 덕천2동)에서는 2명이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새정치연합은 3인 선거구 18곳 중 3곳에 2명을 공천하는 모험을 했는데, 북구마 선거구에서 '뜻밖에' 2명 모두가 당선이 된 것이다. 3인 선거구에서 새정치연합이 2명을 공천할 경우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대개 1명만 공천한다.

북구는 공교롭게도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부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51.74%, 부산 전체 49.34%)을 기록한 곳이기도 하다.

부산 남(새누리 7 대 새정치 6), 사하(8대 6), 금정구(6대 5), 영도(5대 3), 동래(6대 4), 수영(4 대 3), 사상(6대 4)에서도 선전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이 가능한 상태라고 새정치연합 측은 설명한다.

3선 의원도 3명이나 나왔다. 이선주(북구마), 정미영(금정구다), 박인영(금정구마) 당선인이 그들이다. 또 16개 구·군 의회에 모두 당선자를 배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관계자는 "순수하게 새정치연합(민주당 포함) 간판을 달고 3선 고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다선 의원은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고 의정활동 경험도 풍부해 향후 구청장 등 다른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6일 오전 부산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한 뒤 부산시당에서 당선인 간담회를 한다.

새정치연합은 당선인들의 의정 활동을 돕기 위해 지원단을 구성, 조례 제정 등 의정 활동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김마선 기자 m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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