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연관 트위터 키워드 '정부''눈물''분노'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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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부', '눈물', '분노' 같은 키워드가 많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이동규(행정학박사) 교수는 오는 13일 한국지방행정학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월호 연관 키워드 탐색적 접근:트위터'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재난관리 전문가인 이 교수는 "세월호 사고를 트위터라는 매체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사고 당일(4월 16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두 달치 빅데이터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대 이동규 교수 분석
분향소 설치 후 트윗수 줄어


실제로 이 교수와 소셜 네트워크 분석업체 ㈜사이람의 공동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트위터 이용자들은 세월호와 '정부'를 가장 많이 연관 지었다. 이어 '눈물', '분노' 같은 키워드가 많았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나 이준석 선장에 관한 언급은 예상과 달리 미미했다. 이 교수는 "그만큼 트위터 이용자들이 세월호 사고를 정부 불신과 연관 짓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10~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췄넣(감췄다)', '이렁'(이렇게)', '현실보고' 등 10대 용어가 빈번하게 트위터에 나타났는데,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 또래들이 트위터를 이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29일 트윗 수가 최저점을 찍었다. 경기도 안산에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날이다. 세월호 사고 다음 날 트윗 수 30만 건으로 최고를 찍은 이후 가장 적다.

이 교수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현실에서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듯 온라인 세계에서도 자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논란이 됐던 '미개한 국민'이라는 표현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할 정도로 온라인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안산 분향소를 방문했을 때 함께 사진에 찍힌 할머니가 유족이 아니라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음 날인 지난달 1일 트윗 수는 재반등했다. 이어 지난달 2일 서울 지하철 상왕십리역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하자 세월호 사고와 비교되면서, 임시분향소가 설치되기 전 수준으로 트윗 수가 회복됐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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