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4 지방선거] 부울경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부산 부산진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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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열 독주냐, 반 새누리 야풍이냐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부산진구. 올해 부산시민공원, 더파크 동물원, 송상현광장 조성으로 '부산 대표 구(區)'라는 명성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만큼 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경쟁은 뜨겁다. 새누리당에선 현직 구청장인 하계열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김청룡 전 부산시의원, 백운현 전 부산시 정무특보와 겨뤄 신승했다.

하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된 '하계열 피로감'을 극복하고, 다섯 번째(관선 2번, 민선 2번) 구청장직에 도전한다. '직업이 구청장'이란 별명이 이번에도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계열
'안전도시 행복마을' 부각

조영진
공·폐가, 주차장으로 활용

손한영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김명미
재난·안전 상설기구 설치

언뜻 하 청장의 독주(?)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지만 2010년 선거를 돌이켜 보면 '싱거운 선거'로 끝나지는 않을 듯 싶다. 당시 하 청장은 민주당 후보와 접전 끝에 2만 7천515표 차로 이겼다. 야권의 '무상급식' 공약에 'MB(이명박) 정부 심판론', 범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의 선전이 부산진구의 '야심(野心)'을 들썩이게 했다.

이번 선거에도 '야풍(野風)'이 불까?

새정치민주연합 조영진 후보는 '하계열 독주 견제론',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박근혜정부 심판론', '반(反)새누리당 정서'가 더해지면 바람이 '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한다.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후보가 선전할 경우 득표력이 더욱 배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의 손한영(통합진보당), 김명미(정의당) 후보도 진보적인 공약과 정책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재까지 판세는 '1강(强)3약(弱)'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야당 바람'에 총리 인선 등 개각, 올해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를 통한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 증가 등이 선거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들은 20~40대 젊은 층과 주부 등 여성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조 후보는 서부경남 출신 주민과 출향 인사들의 '향심(鄕心)'을 표심으로 잇는다는 계산이다.

손·김 후보는 진보 지지층을 기반으로 새누리당과 하 후보와 대립각을 뚜렷하게 세워 득표로 연결 짓는다는 전략이다.

후보들의 공약도 제각각이다. 하 후보는 3선 당선으로 여태껏 추진한 공약을 마무리짓겠다며 '안전도시·행복마을 부산진구'를 공약에서 1순위로 배치했다.

조 후보는 구청장 직속 신문고위원회 설치, 주차문제 해결에 단속보다는 공·폐가를 활용한다는 민생 공약을 앞세웠다. 손 후보는 동별 보건지소 설치,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 더파크 동물원 요금인하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구청에 재난·안전상설기구를 설치하고, 주민지정병원제, 지자체 일자리 5% 청년 정규직 채용, 작은 도서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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