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강도 맞는 정당한 임금 지급하라" 6대륙 패스트푸드 알바들 권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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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도 공조 기자회견

15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대연동 맥도날드 경성대점 앞에서 '6대륙 패스트푸드 노동자 생활임금 쟁취 국제행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알바연대 부산지부 제공

대학생 이 모(25) 씨는 지난해 6~9월 부산 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알바(아르바이트)로 일했다. 첫 일주일은 수습생이라 정식등록하지 않고 시급을 받았다. 그런데 매니저의 착오로 이 씨는 2주 넘게 직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로 일해 4~5시간 추가근무한 임금을 받지 못했다.

냉동창고에서 물건을 옮기다 창고 입구에 흥건하게 고인 물 때문에 몇 번 넘어질 뻔하자 점장에게 개선을 요구했지만 '쇠귀에 경 읽기'였다. 이 씨와 같은 패스트푸드 알바들이 정당한 임금과 권리보장을 요구하며 '반란'에 나섰다. 15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대연동 맥도날드 경성대점 앞에서는 '6대륙 패스트푸드 노동자 생활임금쟁취 국제행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행사는 같은 날 미국에서 맥도날드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고, 전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과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열렸다.

한국에서는 경성대점과 서울 신촌점 앞에서 동시에 열렸고 미국, 일본 등 6개 대륙 22개 국가에서도 현지시각에 맞춰 참여했다.

부산 행사에는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알바노조·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한국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부당노동 사례를 알리고 미국 패스트푸드 노동자에게 보내는 연대서한이 낭독됐다.

우새하 알바노조 부산지부 사무국장은 "패스트푸드점 알바가 노동강도가 높고 시간에 쫓기는 등 열악한데도 임금은 최저임금 5천210원에 맞춰져 있어 한 달에 20~30만 원밖에 벌지 못한다"며 "이번 국제행동을 시작으로 패스트푸드점 알바들이 노동강도에 맞는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숙 기자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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