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사하구청장 공천 파행… 관리위원 "전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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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청장 단수추천을 중앙당에서 번복하자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 전원이 사퇴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공천관리위원들은 특정인의 '사당화'까지 제기하고 나서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위원장 유정동 변호사) 9명은 11일 전원 사퇴하겠다는 뜻을 부산시당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중앙당이 단수추천 번복
공관위 "특정인 사당화"

발단은 부산시당 공관위가 지난 8일 사하구청장 후보로 이용한 전 공무원노조 사무총장을 단수추천한 것을 중앙당에서 뒤집은 것이다. 중앙당 재심위원회가 노재갑 전 시의원의 재심신청에 대해 두 예비후보의 경선을 결정했고, 중앙당 최고위원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 전 총장도 11일 오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 사무소 앞에서 '공천 폭거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사퇴하라'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가 선대위 사무소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에 맞춰 시위를 벌인 것이다.

공관위는 두 후보에 대한 심사 결과 '현격한' 차이가 있어 단수추천을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공관위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후보 동의 아래 면접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까지 했는데 중앙당에서 확인도 안 했다고 비판했다.

공관위는 "법질서와 당헌당규에 따라 강력사범, 부정부패사범, 선거관련사범, 파렴치 및 민생범죄사범의 경우 심사에서 배제하고 정체성, 기여도, 의정활동능력, 도덕성, 당선 가능성을 기준으로 서류심사, 면접 등을 혼용해 심사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번 사태를 특정인의 '사당화'로 규정했다. 이는 노 전 시의원이 보좌관을 지냈던 조경태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원들이 사퇴하면서 향후 공천심사가 차질이 예상된다. 아직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공천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다.

부산시당에서는 사퇴 수리 여부, 공관위 재구성, 집행위 대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그동안 정말 공정하게 공천 심사를 진행해 별다른 잡음도 없었다"며 "공천도 거의 끝나가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는 차원에서 사퇴 뜻을 철회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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