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 탑3 권진아 양 "좋아하는 노래 맘껏 불러…어떤 뮤지션 될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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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3'에서 TOP3까지 오른 부산 예문여고 2학년 권진아 양. 김병집 기자 bgk@

"학교가 조금 늦게 끝났다"며 약속 시간을 30분만 미루자며 굉장히 미안해한다. 약속 장소로 뛰어오는 주인공. 쑥스러워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여고생이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가면 '팔색조' 매력을 펼치며 확 변하는 그녀. 바로 몇 주 전 막을 내린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에서 TOP3까지 오른 권진아이다.

부산 예문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진아는 지난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간 매주 주말이면 TV 속 화려한 무대에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출연자들과는 가족처럼 지내
지금도 매일 전화·문자로 연락
방송 중 경연이란 사실도 잊고 몰입


한국 최고의 프로듀서인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로부터 매주 "놀랍다"는 칭찬을 들었고 "권진아가 부르면 기성 가수의 모든 노래가 권진아표가 된다"는 극찬까지 들었다.

경연 당시 그녀가 불렀던 노래들이 주요 음원사이트 순위에도 올랐고 지금도 라디오와 거리의 가게에서 그녀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고맙고 신기하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좋아하던 노래를 맘껏 할 수 있었고 많이 배워서 제일 좋습니다."

겸손하지만 똑 부러지게 자기 생각을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타가 된 것처럼 들떠 있을 것 같은데 진아는 놀랍게도 아주 차분했다. "지금이 정말 중요하니까요. 제 진로와 인생에서요.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어떤 뮤지션이 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죠."

진아의 실력과 스타성을 알아본 가요 관계자들이나 기획사들이 벌써 연락을 하는 것 같은데 진아는 의외로 냉정했다.

그런 진아도 K팝스타 무대 이야기와 함께 고생했던 출연자 이야기를 하자 목소리가 커진다. 몇 개월을 동고동락했던 출연자들과는 이제 가족 같단다.

며칠 전에도 알맹의 린 언니와 짜리몽땅 언니가 진아의 부산 집을 찾아 며칠 지내고 갔다. "출연자들끼리는 정말 경쟁자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서로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는지 아니까 고생했다고 격려하는 분위기죠. 지금도 매일 전화와 문자로 연락해요. 얼마 전 다 같이 모여 선거 캠페인송을 녹음했는데 얼마나 반갑던지요."

진아는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무척 좋아했단다. 그러나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못했다. 어렵게 어머니에게 이야기했지만 학자인 어머니(한국해양대 교수)는 "노래 잘하는 사람은 아주 많다. 그 분야는 굉장히 어렵다"는 말만 해 주었다. 그렇게 꿈이 멀어지나 싶었는데 이번 K팝스타는 진아에게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길을 열어 주었다.

진아는 K팝스타 무대 중 개인적으론 스팅의 '필즈 오브 골드'(Fields of Gold)를 불렀던 무대를 최고로 꼽았다. 원래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였는데 방송에서 부를 땐 경연 중이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몰입해 불렀다.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느라고 힘들었단다. 유희열 심사위원이 "밤에 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 날 것 같다"고 칭찬을 해 준 무대이다.

지나가는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와! 대박이다!" "권진아다!" "너무 좋아해요!"라며 연신 사인 요청을 하느라 사실 인터뷰는 수십 번이나 중단되었다. 황홀해하는 팬들 앞에 진아가 오히려 "감사합니다"라며 부끄러워하고 고마워한다. 가요계에 또 한 명의 부산 출신 인기 가수가 조만간 탄생할 것 같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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