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청해진해운, 1등 항해사에 5차례 전화… 무슨 지시 내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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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세월호 침몰과 관련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된 1등 항해사 강 모(42) 씨가 영장실질 심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부산일보 DB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할 때부터 승무원에 대한 구조가 시작된 시간 사이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관계자가 모두 7차례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청해진해운이 통화 당시 승무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는지 통화 내용을 밝히는 것이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세월호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객실 매니저와 인천 청해진해운 관계자가 16일 오전 9시 1분께 첫 통화를 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9시 46분까지 세월호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직원이 7차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매니저가 세월호의 사고 사실을 알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첫 통화 이후 모두 청해진해운측에서 승무원에게 6차례 전화를 걸었다. 오전 9시 3분께 청해진해운 직원이 이준석(69) 선장과 35초가량 통화했으며, 나머지는 1등 항해사 강 모(42) 씨와 5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무원-선사 침몰 중 7차례 통화
선장에게는 한 차례만 연락해
승무원 명단에 알바생 4명 누락


실제로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해경 123정이 선원들을 구조하는 동영상을 보면 1등 항해사 강 씨가 갑판 위에서 통화를 하는 모습이 찍혔으며, 구조정에 옮겨 타서도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수사본부는 강 씨가 선장 대신 진도 VTS와 교신을 한 점, 선박 복원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평형수 관리가 강 씨의 임무였다는 점, 청해진해운이 이 선장보다 강 씨에게 더 많이 전화를 걸었던 점으로 미뤄 강 씨가 사고 이전과 이후 대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사본부와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파악한 승무원 명단 중 선사가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4명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승무원은 29명이라고 밝혔지만 4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승무원 수는 총 33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탑승객 476명 중 일반 승객으로 분류돼, 수사본부가 사고 2주가 지나도록 정확한 승무원의 명단과 생존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원래 선장인 신 모(47) 씨를 조사하고 있는 수사본부는 "증톤으로 무게 중심이 올라가 화물을 많이 실으면 복원력에 문제가 있다"고 회사에 수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신 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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