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부도 났던 세모그룹, 어떻게 10여 년 만에 부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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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부도가 난 세모그룹이 10여 년 만에 어떻게 거대그룹으로 부활했을까.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은 유병언 전 회장이 거느렸던 세모그룹 후신인 아이원아이홀딩스그룹의 계열사다. 현재 이 그룹 산하의 국내외 법인만 40여 개로 재산도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사정당국은 부도난 그룹이 불과 17년 사이 거대 그룹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국내외 법인만 40여 개
계열사 간 지분 출자
빈번한 증자 등으로 확장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실린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아이원아이홀딩스그룹은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인 대균(44)·혁기(42) 씨가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 아래 2008년 설립됐다.

핵심 계열사인 천해지는 과거 ㈜세모에서 분할한 우량자산을 받아 지난 2005년 설립된 뒤 2008년 아이원아이홀딩스로 넘어갔다.

세모해운은 1999년 유 전 회장의 측근들에게 매각돼 청해진해운으로 바뀐 뒤 2008년 천해지의 자회사로 들어갔다. 기존 세모케미칼 역시 1999년 아해로 이름을 바꾼 뒤 2008년 아이원아이홀딩스에 매각됐다.

아이원아이홀딩스그룹은 세모그룹처럼 계열사들을 여러 동업자들과 함께 공동 지배하는 방식을 거쳤고, 선박·해운·도료·자동차부품·건강식품·영어교육·인터넷쇼핑몰·건설 등을 아우르는 국내외 법인 40여 개를 보유한 거대 그룹으로 태어났다.

유 전 회장 일가는 그룹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의 복잡한 지분출자와 자금·담보 제공, 빈번한 증자 등의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 씨 일가의 재산 규모는 2천4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씨 일가는 미국, 홍콩, 프랑스 등에 진출해 13개 국외 법인을 설립, 운영하면서 국외 법인의 자산만 최근 1천억 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법당국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초고속 확장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세모그룹 부도 뒤 법정관리의 허점을 악용해 소유권을 되찾으면서 차명 법인을 동원했는지, 해외 재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사전 신고 의무를 위반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두 아들에게 그룹 전체를 넘기는 과정에서 불법 증여가 이뤄졌는지,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배동진 기자 djbae@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의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서, 오대양 사건과 유 전 회장 및 기독교복음침례회가 무관함은 지난해 5월 21일 검찰이 공문에서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또 유 전 회장이 수년간 고급 골프채로 정관계와 금융계 로비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 밀항이나 망명을 시도한 것과 금수원 내의 비밀통로나 도주용 땅굴 등은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이준석 선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세월호 선원 중 해당 교단 신도는 2명에 불과하며, 청해진해운 직원 중 해당 교인은 10% 정도이며, '김엄마'와 '신엄마' 등이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된 2400억 가운데 상당 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만든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에서 4대 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 교단의 목사나 교주가 아니며, 김혜경 씨는 유 전 회장의 비서로 재직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입을 열면 구원파는 망한다."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정관계 로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밝혀왔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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