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시신 45구 해상에서 수습… 침몰 과정 대거 유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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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 그물 늑장 투입" 비판도

침몰한 세월호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이 상당 부분 이뤄졌지만 실종자 수가 여전히 120여 명에 이르러 시신 유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속이 느려지는 소조기(22~24일)에 세월호 3층 4층 선수와 선미 등에 대해 집중적인 수색이 이뤄졌지만 수습된 시신의 수는 예상에 훨씬 못미쳤다. 그만큼 사망한 실종자가 선체에서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 중 상당수가 선체 밖에서 발견됐다는 사실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시신 45구가량은 사고 해역 해상에서 수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일 유속이 빨라 실종자 유실 가능성이 크고, 지난 18∼19일 뒤집어져 있던 선체가 또다시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완전히 침몰하는 과정에서 실종자들이 선체 밖으로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25일부터 사고해역 물살의 흐름이 빨라지고, 26일엔 비바람까지 불어닥칠 것으로 예보돼 실종자 유실이 더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현재 유실에 대비해 선체를 기준으로 원형 수색구역을 설정, 해공(海空) 합동수색 강화와 함께 저인망 등 36척의 어선들을 배치해 대비하고 있다.

한편 실종자 대거 유실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정부의 미흡한 '초동 대처'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해경 등은 사고 발생(16일) 후 3일이 지난 19일에서야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사고 해역의 바닥까지 그물을 내릴 수 있는 민간 저인망어선들을 투입해 '늑장 대응'이란 비판을 받았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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