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카사노바' 어땠길래 전국 여성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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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을 흔든 뒤 거액을 뜯어갔다는 '해운대 카사노바'의 이야기가 여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최근 일명 해운대 카사노바로 알려진 A(40) 씨와 교제하면서 억대의 금품을 떼였다는 B(여) 씨의 고소가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고소인은 B 씨 외에 A 씨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4명이나 더 있다.

B 씨 등 피해 여성이 일부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A 씨의 행각은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운대 카사노바 이야기는 각종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 등에 퍼져 있다.

결혼약속 5명에 수십억 갈취
피해자 가족에게 수억 빌려


피해 여성들에 따르면 A 씨는 여성들에게 결혼을 약속할 것처럼 접근한 뒤 각각 1억∼26억 원가량을 사업비 명목으로 빌린 뒤 갚지 않았다. 또 피해 여성의 가족에게도 수억 원을 빌리는 등 최근 수년간 A 씨가 뜯어간 돈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씨는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등 수수한 모습을 하면서도 고급 외제차를 몰며 부자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A 씨는 한 여성과 결혼을 약속하고 교제하던 중 다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운대 카사노바 이야기가 퍼지자 A 씨를 혼인빙자간음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경찰 관계자는 "혼인빙자간음죄는 2009년 위헌 판결을 받아 이 죄목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A 씨는 지난 2월 피해 여성과는 무관한 억대의 사기 혐의로 현재 구속돼 재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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