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된 아동 활동공간 절반 중금속 노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환경부, 2천34곳 정밀진단

설치된 지 5년이 지난 어린이 활동공간의 절반이 중금속과 기생충 등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2009년 3월 22일 이전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 어린이집 보육실, 유치원·초등학교 교실 등 어린이 활동공간 2천34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환경안전진단 결과를 2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진단 대상 중 894곳(43.9%)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2012년도(32.3%)에 비해 1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비율이 많이 늘어난 것은 실내 활동공간에 대한 도료 및 마감재의 정밀진단을 추가로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료나 마감재의 중금속 기준(납, 수은, 카드뮴, 6가크롬의 합이 0.1% 이하)을 초과한 시설은 726곳이었다. 납이 기준 초과의 주요 원인으로 최대 28.5%까지 검출되는 곳도 있었다.

특히 기준을 초과한 시설 중 104곳(14.3%)은 페인트를 다시 칠할 때 기존 페인트를 벗기지 않고 덧칠했다. 어린이 놀이터 681곳 중 42곳에서는 기생충과 알이 검출됐으며, 실외 공간 1천 곳 중 88곳에서는 금지된 크롬·구리·비소 화합물계방부제(CCA)를 사용한 목재가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린이집 보육실, 유치원 교실 등 실내공간 1천34곳 중 177곳은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또는 폼알데하이드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환경부는 올해는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진단 조사 대상을 5천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보건복지부와 협조해 시설 개선 비용을 누리과정 운영비 지출항목으로 사용하도록 해 소유자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009년부터 도료 및 마감재, 합성고무 바닥재 등의 중금속 함유 여부 등을 무료로 진단해 주는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진단사업'을 실시 중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