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열흘째 구조자 174명 그대로… 총력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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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다. 하지만 추가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생존자 174명은 지금껏 변함이 없다. 국민들의 마음은 안타까움을 넘어섰다. 유족들의 분노도 증오감으로 변하고 있다. 과연 정부 당국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사고 후 열흘이 지나도록 관련 부처들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을 뿐 정작 중요한 실종자 구조작업에는 전혀 실적을 내지 못했다. 세월호 침몰 현장을 뻔히 지켜보고서도 우왕좌왕만 하던 정부. 여태껏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 그런 무능한 정부를 믿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부끄럽다. 그 와중에 나온 "재난의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아니다"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 안보실장의 발언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했다. 그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청와대 내에서 사고 대책 지휘자인지 되묻고 싶다.

정부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 부처 간 혼선에 대한 책임 문제는 차후 논하되 지금은 실종자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구명조끼를 한데 묶으며 죽음의 공포에 맞서는 우리 아이들이 아직도 선실에 있을지 모른다'는 심정으로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더 이상 헛구호가 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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