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실종… 잠자는 교육청 '진학지원 홈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학 및 진로에 대한 정보자료 제공을 위해 개설된 부산시교육청의 진로진학지원센터 인터넷 홈페이지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2015학년도 대입과 고입 전형 등 최신 자료에 대한 업데이트가 안돼 있고, 심지어 수년 전 숨진 상담교사의 상담자료까지 버젓이 게재돼 있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이 각종 입시·진로 정보에 목말라 하는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가장 보편적인 정보 획득 수단인 인터넷 홈페이지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인터넷 사이트(https://dream.busanedu.net)는 진로교육, 진학지도, 상담지원, 진로체험처, 진로진학매거진 등 5개의 큰 분야로 분류돼 있다.

대·고입 게시물 고작 2개
고인이 된 상담교사 자료도
진로교육은 지난해 자료

이 중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진학지도의 '대입/고입 공지사항' 코너에는 올해 게시된 내용이 달랑 2개뿐이다. 지난달 초부터 수도권은 물론 부산지역 대학에서 입시설명회 등이 잇따라 열리고 있는데도 이와 관련한 자료도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겨우 올렸다. 지난달 12일 치러진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대한 문제와 답안 역시 현재까지 게재되지 않고 있다.

또 '대입 자주하는 질문' 코너에도 지난 9일까지 단 1건의 자료도 올리지 않다가 지난 10일 이후에야 25건을 무더기로 올렸다. 게다가 지난해 게재된 18건의 게시글 중에는 이미 수년 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상담교사의 답변자료까지 그대로 올려져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정보 욕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진로교육' 코너 역시 정보자료가 없기는 마찬가지. 게시물 건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이마저 대부분 지난해 자료로 현재 활용가치가 없는 것들이다.이처럼 시교육청이 교육정보 제공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진로진학지원센터 사이트 관리에 무관심하면서 지역 학생과 학부모는 심각한 교육정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각종 입시설명회 등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맞벌이 부부 등 많은 학부모들이 홈페이지를 찾고 있지만, 관련정보는 물론 바뀐 입시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마저 없어 헛걸음 하고 있다.

김 모(50·부산 부산진구) 씨는 "대입 전형 등 기초자료라도 찾아보려 해도 도무지 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다"며 "시교육청이 생업에 바쁜 지역 학부모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관련정보를 올려놔야 하는데, 너무 무관심한 것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승수 시교육청 교수학습기획과장은 "교육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 학부모 입시정보 커뮤니티 '대입공감'(http://대입공감.net)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명섭·최혜규 기자 kms0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