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쳤어" 헬멧을 통통통~ 130㎏ '귀요미'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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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루이스 히메네스가 자신의 헬멧을 두드리는 '황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히메네스는 귀요미?'

키 190㎝, 몸무게 130㎏의 신참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뿜어내는 '애교'와 불방망이가 롯데 자이언츠 팬을 기쁘게 하고 있다.

연일 불방망이 롯데 히메네스
애교 넘치는 '황소 세리머니'
팀 분위기 띄우기에도 '한몫'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안타를 치고 진루한 뒤 양손으로 헬멧을 두드리는 애교 넘치는 동작을 둘러싸고 '토끼 세리머니'냐 '황소 세리머니'냐는 이름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회초 안타로 1루로 진루한 히메네스는 두 주먹을 뿔처럼 만들어서 머리를 치는 귀요미 '황소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가 하는 행동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깜찍했다.

경기 전에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경기 직전 자기 헬멧을 강민호와 장성우 머리에 씌워주면서 안 들어간다고 웃으며 놀려대는 바람에 긴장된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날 롯데는 넥센을 10-2로 이겼다.

팬들의 웃음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에서 히메네스는 두산 1루수 칸투의 3루 송구가 벗어나자 곧바로 홈으로 내달려 동점 득점을 올렸다. 히메네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렸다. 뒤이어 홈으로 달려오는 황재균이 슬라이딩하면서 홈을 찍자 무릎을 꿇고 손을 바닥으로 쓸어내리면서 세이프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심판이 세이프 콜을 하자 히메네스는 황재균과 기쁨에 겨워 배치기 세리머니를 했다. 팀에 녹아든 분위기였다.

이런 장면은 롯데 프론트의 근심을 덜어주고 있다. 실제로 큰돈을 주고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도 한국 야구 문화와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에서 인성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기도 하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하면 박수를 치며 기를 불어넣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건태 과장은 "얼마 전 넥센전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다음 날에는 선수들이 눈치 보고 주눅이 들어 있는데 자신이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건네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면서 "(히메네스 덕분에) 요즘 그야말로 유쾌하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적응력은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히메네스는 12경기에 출전해 18안타(4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이 무려 4할이다. 최준석을 제치고 주로 4번 타자로 출전한 최근 5경기에서는 18타수 9안타 타율 5할의 타격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3차전에서 히메네스가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분전했지만 선발 송승준이 거푸 볼넷을 내주면서 무너져 3-10으로 패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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