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발생 AI(조류인플루엔자), 양산 번질라"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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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내 최대 산란계 밀집지역인 양산시와 지역 양계농가에 방역비상이 걸렸다. 산란계 밀집지역인 양산 상·하북면에서 20여㎞ 떨어진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의 한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6년 만에 울산서 고병원성 AI 발생

울산시는 25일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한 농가에서 폐사한 닭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울산에서는 지난 2008년 4월 울주군 웅촌면의 한 닭 사육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6년 만이다.

울주서 6년 만에 발생
가금류 살처분·출입 제한
태화강 철새 영향 추정
매일 소독, 차단 안간힘


시와 울주군은 24일 공무원 40여 명을 동원해 해당 농가에서 키우던 닭 등 가금류 7천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앞서 해당 농가는 19일 닭이 폐사하자 울산시에 신고했다. 그러나 간이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이후 폐사하는 닭이 늘어나자 재차 검사한 결과 24일 오후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AI 발생원인은 철새?

울산시 등 방역당국은 24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키우던 가금류 모두를 살처분하고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7월에 입식한 닭에서 AI가 발생한데다 닭을 들여 온 예산군은 AI 발생지역이 아니어서 '철새'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원인을 알 수 있겠지만 철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와 울주군은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농가의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농가로부터 반경 10㎞ 이내의 가금류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시와 군은 또 서생면 신암리와 진하리 등 2곳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하고 방역대 내 가축 및 사람, 차량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했다.

울주군에는 385개 농가에서 52만 9천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이다.


■ 양산 상·하북 양계농가 비상

양산시는 23일 오후 울산에서 고병원성 AI 의심농가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40여 농가에 157만 마리(산란계 120만 마리, 메추리 37만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는 상·하북면이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서생면 나사리에서 불과 20~25㎞떨어졌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24일 웅상출장소 내 소규모 가금류 농가와 상·하북지역 양계농가에 대해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했다.

시는 또 공동방역단을 동원해 매일 상·하북지역 양계농가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웅상지역에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최근 상·하북지역 일대에서 운영해오다 중단한 거점 소독시설 재운영 여부도 결정하기로 했다.

산란계 농가들은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계분에 접근하는 철새를 막기 위해 계분을 이중 삼중으로 덮는 등 철새 차단에도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양산시 양계작목회 신부연 회장은 "1월 전북 고창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매일 축사를 소독하는 등 24시간 비상상태"라며 "2008년의 경우 5월까지 AI가 발생해 불안하지만 철저히 소독 등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무사히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에는 2004년과 2008년, 2011년 3차례에 걸쳐 AI가 발병해 397만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되면서 수백억 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김태권·권승혁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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