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군-친러 세력 유혈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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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충돌해 또다시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긴장 완화를 위한 제네바 4자회담 합의도 휴지조각이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24일(현지시간) 분리주의 민병대가 장악한 도네츠크 주 슬라뱐스크를 공격해 5명이 사망하는 등 동부 곳곳에서 무력충돌을 빚었다.

정부군 공세 민병대 5명 사망
러, 접경지역 병력 집결 훈련
미군, 폴란드 도착 긴장 고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4만 명의 러시아 병력을 집결시키고 군사훈련을 재개했다. 미군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에 도착해 러시아와 나토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무력 충돌 사태와 관계없이 5월 조기 대선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동부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24일 성명에서 군과 경찰 특공대가 도네츠크 주 슬라뱐스크 북부의 불법 검문소 3곳을 제거하고 테러리스트를 최대 5명 사살했다고 밝혔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주 마리우폴 시청사를 탈환했으며 아르테미프스크 지역의 군부대에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아바코프 장관은 마리우폴 시청사를 장악했던 시위대가 물러가고 시장이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전하고 이 과정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시위대의 이리나 포로포예바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청사에 우크라이나 극우주의자들이 쇠파이프로 폭행하며 난입했으나 상황이 끝나 시위대가 시청사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러시아 세력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도 접경 지역 군사훈련을 재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압작전 재개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남부와 서부의 전술 부대를 포함해 국경 인근에서 항공 기동작전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한 러시아 병력은 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 정부가 정말로 국민을 대상으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면 매우 중대한 범죄"라며 "이는 양국 정부 관계나 이 결정을 내린 사람들에게 그 결과가 수반될 처벌적 군사작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또 한차례 경고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제네바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러시아를 비난하며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5월25일 조기 대선을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부 도네츠크 자치위원회 상임위원 데니스 푸시린은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무시할 것"이라며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조기 대선 무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승아 기자 seung@·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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