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663원짜리 레드와인이 한국 오면 6만 8천45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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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와인(750㎖ 1병)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엄청난 유통마진이 발생해 레드와인의 경우 수입원가 대비 판매가가 8.9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수입 맥주(330㎖ 1병)는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비해 상당히 비싸게 국내서 팔리고 있었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2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수입와인과 맥주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레드와인은 1천316개, 화이트와인은 455개, 맥주는 497개 제품이 대상이 됐다.

수입 과정서 유통업자 폭리
화이트와인도 5.9배에 팔려


레드와인의 경우 주세 교육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이 붙은 총수입원가는 평균 7천663원이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럽연합(EU) 미국 칠레산 와인은 관세가 없어졌다. 그런데 레드와인이 국내서 소비자에게 팔리는 평균가는 6만 8천458원으로 8.9배에 달했다. 화이트와인은 총수입원가가 9천93원인데 5만 3천988원에 팔려 5.9배나 됐고, 수입맥주는 809원짜리가 2천717원에 팔려 3.4배에 달했다.

제품별로 소비자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면 2011년산 프랑스 와인인 무똥까떼는 국내에서 3만 1천700원에 팔리지만 해외에선 1만 1천607원에 불과했다. 미국산 맥주인 허니브라운은 해외 평균가는 1천481원이지만 국내에서는 3천100원에 팔리고 있었고, 네덜란드산 하이네켄은 해외선 1천757원, 국내선 2천675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삿포로 프리미엄과 산미구엘 맥주는 국내 판매가격이 외국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오히려 저렴했다. 주부교실중앙회는 "유통마진이 없을 순 없겠지만 원가보다 8.9배나 비싸게 팔리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밝혔다.

와인 5종을 대상으로 살펴본 국내 유통업체별 가격 차이는 백화점을 100으로 볼 때 대형마트는 88.1, 전문판매점은 88.0 수준이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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