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 실내에서] '분말소화기' 부엌 입구 등 잘 보이게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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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진 때 책상 밑으로 들어가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훈련 장면.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예쁘고 앙증맞은 유리 구슬이 초등 고학년에게는 단순한 장난감이지만, 유아에게는 잘못 삼키면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이렇듯 위험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평소 대수롭지 않지만 대상과 연령에 따라 모든 것이 위험 요소로 변할 수 있는 것이 냉혹한 현실. 부산광역시소방본부 구조구급과 박성근 구조주임을 통해 실내 안전사고 예방 요령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았다.

조리 끝낸 후 가스 밸브는 꼭 잠그도록
감전된 사람 직접 잡아당기는 것은 금물
경미한 지진 땐 식탁이나 책상 밑으로

■아파트에 불이 나면


분말소화기는 필수품. 늘 부엌 입구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장식품이 아니라 위급할 때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모든 아파트에는 소화전이 다 있다. 주로 현관 입구의 벽에 설치돼 있으니 평소 사용 요령을 알아 두자.

소방 비상벨이 울리면 당황하지 말고 몇 층에서 불이 났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방송에도 귀 기울이자. 화재가 발생한 층수 위 2개 층은 비상계단을 통해 아래로 탈출해야 한다. 2개 층 이상이라면 옥상도 가능하다. 정전 위험이 있으니 엘리베이터는 타면 안 된다. 다만, 경미한 화재라면 대부분 자체 진화가 가능하므로 집 안에서 대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스레인지 과열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 놓았다가 태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통의 경우 냄비만 태우고 말지만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조리를 마친 후에는 반드시 가스 밸브를 잠그는 습관을 들이자. 또한 조리를 할 때 부엌을 떠나지 않는 것도 착각을 줄이는 방법이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가스 잠금장치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튀김 요리를 할 때 프라이팬이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뜨거운 기름은 깊은 화상을 유발한다. 물기가 젖은 도구를 끓는 기름에 가져가면 순간적으로 폭발 현상이 일어나 손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 오작동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거 시설이나 빌딩의 필수 장치가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는 수십 가닥을 꼬아 만든 강선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끊어져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추락 방지 장치도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다.

문제는 오작동으로, 엘리베이터가 층을 지나서 멈췄을 때 발생한다. 층수 안내 번호만 보고 무심코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 반드시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타야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흔들거나 장난을 치면 안 된다. 정원 초과도 금물. 센서 오작동의 원인이 된다.



■누전과 감전 사고

누전은 전기선이 손상되거나 끊겨 전기가 흐르는 현상이며, 감전은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누전 상태의 물건에 손을 댔다가 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을 말한다.

누전으로 합선 현상이 발생하면 스파크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가정집 화재의 대부분이 누전으로 인한 것인 만큼 평소 사용하는 전열기구나 콘센트 등에 이상은 없는지 자주 확인해야 한다.

누전 기기를 가정에서도 손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메인 전기차단기를 내린 후 모든 전열 기구를 콘센트에서 뽑은 뒤 다시 차단기만 올리고 한 기기씩 전기를 연결한다. 이때 차단기가 '툭' 떨어지는 기기가 누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감전을 당한 사람을 구할 때 직접 손으로 잡아당기면 절대 안 된다. 배전 차단장치를 우선 내린 뒤 구한다.



■기도 질식과 졸도

유아가 작은 물건을 삼켰을 경우 우선 누인 뒤 턱을 들어 입안의 이물질을 확인하고 제거한다. 숨을 쉬지 않으면 코나 입으로 숨을 불어 넣고 상태를 살핀다. 그래도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으면 한쪽 손과 팔로 유아를 엎은 상태에서 다른 손바닥으로 등의 어깨뼈 가운데를 5회 정도 때리고 아기를 눕힌 뒤 셋째 넷째 손가락을 모아 아기 명치 아래 부위를 5회 깊게 찌른다. 이후 입안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여전히 호흡이 없으면 이 구조호흡 단계를 반복한다.

실신을 한 성인의 경우 턱을 들어 기도를 개방하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반복해야 한다.



■지진과 붕괴 사고

큰 지진이나 건물 붕괴 조짐이 보이면 즉시 밖으로 뛰쳐나와 주변 큰 건물이 없는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경미한 지진일 경우 식탁이나 책상 밑으로 들어가 낙하물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여야 한다. 식탁의 다리를 꽉 잡은 뒤 머리를 숙이고 몸을 피해야 한다.부산광역시소방본부 박성근 구조주임은 "집에 가스레인지를 켜 놓고 나왔는지 헷갈릴 때는 반드시 119로 신고를 하는 등 모든 안전사고 대처는 119 신고가 최우선"이라며 "신고를 한 다음에라도 재차 119로 사고 진행 상황을 알려주면 구조·구급·화재 진압 대원들이 출동하며 실시간 대처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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