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장애인 위한 '배리어프리' 작업, 연극에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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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0일 부산국제연극제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배리어프리 연극 '반호프-시즌2'의 공연 모습.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작업이 영화를 넘어 연극으로 확대된다.

배리어프리영상포럼과 부산국제연극제는 다음 달 10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부산국제연극제 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넌버벌 마스크 연극 '반호프-시즌2'에 자막과 해설을 곁들여 공연한다. 부산의 첫 배리어프리 연극이다.

2009년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부터 영화 화면해설과 자막 작업에 참여해 온 재능기부자들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장애인방송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와 성우, 아나운서, 스태프 등이 참여해 지난해 4월 만들어진 배리어프리영상포럼은 영화를 넘어 다른 장르로의 확산을 꾀해 왔다. 부산국제연극제 김동석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선임된 뒤 포럼 부회장이자 연극배우인 안필자 씨는 국제연극제에서 배리어프리 연극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흔쾌히 수락했다.

자막·해설 곁들여 관람 장벽 해소
부산국제연극제 초청작
'반호프-시즌2' 내달 10일 공연


시각 장애인은 한국의 연극도 기껏해야 절반 정도만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고, 청각 장애인은 자막이 없는 작품은 내용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배리어프리 연극은 시각장애인에게는 음성 수신장치(FM수신기)로 대사 이외의 움직임과 상황을 설명해 주고, 청각 장애인에게는 모니터의 자막으로 대사와 효과음 등을 설명해 준다.

'반호프-시즌2'는 대사 없이 다양한 마스크의 등장과 움직임만으로 극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어서 배리어프리 작업을 하기도 어려운 편에 속한다. 시청각 장애인들은 음성과 자막으로 무대장치 인물 상황 음악 효과음 등에 대한 해설을 듣고 볼 수 있게 된다.

안 부회장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별 차이 없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기획에 나섰다"며 "시민들과 관계 기관, 기업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허물어 나가는 데 관심을 많이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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