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 자원봉사자 에네스 카야 알고보니 배우 "조금이라도 힘 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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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자원봉사자 에네스 카야(사진은 SBS '8시뉴스' 방송화면).

케밥 자원봉사자 에네스 카야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인 진도로 케밥 자원봉사를 떠났다가 돌아온 터키인 중 한 사람인 에네스 카야가 SNS에 글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전달이 충분히 잘 됐을 거라고 믿습니다. 유가족 여러분 힘내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에네스 카야는 영화 '초능력자'에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연기해 주목받았던 배우이다.

같은날 SBS '8시뉴스' 김성준 앵커는 "SBS 취재결과 터키인 케밥 자원봉사자들 쫓겨나지 않았습니다"라며 "처음에 일부 오해가 있었지만 풀려서 실종자 가족들이 케밥 전달받아 잘 드셨고 오전 봉사일정 다 마치고 남은 음식도 전달하고 떠났습니다"라고 전했다.

SBS 8시뉴스 인터뷰에서 카야는 "1999년 터키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우리 형제 나라 한국인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자원봉사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케밥 자원봉사를 진행한 이유를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터키인과 한국인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앞에서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을 무료로 제공했다.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아 자원봉사에 참여한 케밥 봉사자들은 음식을 만드는 간이식탁에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는 플랜카드도 내걸었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곳이 축제 현장이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고기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례" 등의 항의를 해와 케밥 봉사자들은 이날 오후 1시쯤 부스를 자진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미디어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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