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분위기 속 터키 관광 물의 해운대구청 간부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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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5명 일정 취소 귀국

속보=세월호 침몰 참사 직후 정부 방침을 어기고 해외로 선진지 견학을 떠나 논란이 된 부산 해운대구청 간부(본보 23일자 12면 보도)가 직위해제됐다.

해운대구청은 24일 국외 선진지 견학으로 물의를 빚은 A 국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또 터키에서 선진지 견학 중이던 A 국장 등 구청 직원 5명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해운대구청 직원 5명은 세월호 참사 발생 나흘째인 지난 19일 8박 9일 일정으로 포상여행을 위해 터키로 떠났다. 구청은 세월호 침몰 직후 견학 진행 여부를 고심하다 지난 1월 예정된 일정이어서 그대로 강행했다.

     
공무원들의 외유 사실은 한 직원이 운영하는 모바일 블로그에 '이스탄불로 가는 길'이라는 짧은 글과 비행기 창밖 풍경사진을 올린 것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운대구청은 매년 자체 업무평가를 통해 선발된 우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외 선진지 견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견학의 1인당 예산 280만 원 중 140만 원을 자체 예산으로 지원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해당 직원은 논란이 일자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해당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큰 물의를 빚었다고 판단해 긴급 인사위원회를 열어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며 "세월호 침몰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잃은 학생과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한수·김백상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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