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화장품, 새봄 여심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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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토니모리' 화장품 매장에서 여성 고객들이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제공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화장품시장에도 '실속소비' 열풍이 불고 있다.

40대 이상 중·장년 고객들이 값비싼 수입 화장품보다 싸고 기능성이 좋은 국산 중저가 브랜드를 많이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4개 점 매출 분석
싸고 좋은 품질 실속소비 열풍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가세
수입 명품은 매출 소폭 감소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4개 점이 2011년과 2013년의 화장품 매출을 비교해 본 결과, 수입 명품 화장품 매출은 소폭 감소한 반면, 국산 중저가 화장품 매출은 무려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봄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국산 중저가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국산 중저가 브랜드는 토니모리, 더샘, 미샤, 스킨푸드, 다나한, 엔프라니 등이다.

국산 중저가 제품의 수요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국내 브랜드들이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기능성 등 품질을 해외 유명 브랜드 못지않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불어 닥친 실속소비 열풍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식품MD 2팀 신용우 선임상품기획자는 "국산 중저가 화장품은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20~30대 젊은 고객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더욱 많이 찾고 있다"면서 "제품도 기초·색조·기능성 화장품 등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2011년과 2013년의 중저가 화장품 연령대별 매출을 비교해 본 결과도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매출 신장률이 30대 이하 젊은 고객에 비해 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토니모리, 더샘, 미샤, 스킨푸드, 다나한, 엔프라니 등 총 10여 개 국산 브랜드가 참여하는 '2014 K-뷰티 화장품 페어'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상품만 판매하던 기존 행사와는 달리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해당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지드래곤(GD), 슈퍼주니어M 등 연예인들의 애장품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행사 상품은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해 2억 원이 넘는 기초·색조 화장품이 선보이며 인기 상품은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연예인들의 사인이 들어있는 CD와 사진첩, 브로마이드, 손거울 등을 증정하는 행사가 열리며 선케어로션, 비비크림, 마스크팩 등은 '1+1 상품전'으로 팔린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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