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다이빙벨' 불허하더니 대학서 몰래 빌려 투입, 이유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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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다이빙벨'(사진은 이상호 트위터/JTBC 방송화면).

이종인 '다이빙벨' 불허하더니 대학서 몰래 빌려 투입

안전문제로 당국으로부터 사용이 불허된 해난 구조장비 '다이빙벨'이 뒤늦게 세월호 사고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오후 인터넷으로 생방송 진행된 '고발뉴스'에서 이상호 기자는 해경과 세월호 사건의 실종자 수색 계약을 맺은 언딘이 강원도 강릉의 모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빌려 현장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해경 측이 당초 허락을 했음에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갖고온 다이빙벨을 돌려보냈다"면서 "그런데 오늘(23일) 아침 다이빙벨을 급히 빌린 것을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날 새벽 2시30분 강릉 모 대학으로부터 위급한 상황이 있다며 다이빙벨을 빌렸다고 한다. 언론 몰래 비밀리에 오전 9시에 현장으로 보내는 과정이 포착됐다"며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불허한) 다이빙벨을 사용한 것은 아마도 적극적으로 구조에 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무서워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기자가 대학 측과 통화한 결과, 구조 당국이 다이빙벨을 빌린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해당 대학 교수는 "다이빙벨을 요청한 곳이 어딘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돈을 받은 것은 아니고, 위급하다며 협조요청이 들어와서 잠시 빌려줬다"고 대답했다.

이상호 기자의 취재가 사실이라면 구조 당국이 정부 주도 구조 작업을 위해 고의적으로 이종인이 갖고 온 '다이빙벨'을 거부한 것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다이빙벨은 해저에서 잠수부들의 작업을 돕는 종 모양의 기구로 해난구조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 기술공사 대표가 JTBC에서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이종인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다이빙벨을 끌고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갔지만, 구조 당국은 사고 위험이 크고 기존 작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사용을 불허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종인 대표와 다이빙벨 관련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JTBC를 징계에 회부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멀티미디어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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