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만화영화, 강아지·앵무새·용·토끼… "동심 잡는 데는 우리가 주인공"
입력 : 2014-04-24 07:48:42 수정 : 2014-04-24 15:13:17
리오2.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가정의 달 5월이 성큼 다가왔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줄줄이 이어지자 영화마을에는 형형색색 꽃단장을 한 만화영화들이 선보인다. 강아지, 앵무새, 용, 토끼 등 하나같이 동물이 주인공이다. 도전과 모험을 다뤘는데 국산 애니메이션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가족 관객을 위한 다채로운 작품이 마련돼 극장가로 나들이를 떠나기에 무난할 듯하다.
리오2, 앵무새 가족의 정글 모험 숨막히는 여정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아이 입양한 강아지
드래곤 기사단, 위기의 왕국 구하는 드래곤 활약
몬스터 왕국, 겁 없는 토끼의 엄마 구출 대작전
■정글로 모험 떠난 앵무새 가족
브라질 출신의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의 '리오2'는 앵무새 가족이 정글로 모험을 떠나 야생 친구들의 공격에 맞서는 다이내믹한 여정을 그린다. 도시 앵무새 블루는 자신과 정반대 성향을 지닌 앵무새 쥬엘을 만나 세 아이를 낳고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 간다. 어느 날 아마존에서 동족인 파란 마코 앵무새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마존으로 모험을 떠난다. 야생에 금방 적응하는 가족들과 달리 블루는 정글이 불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 블루에게 복수를 꿈꾸는 악당 앵무새 나이젤이 그를 쫓고, 어둠의 세력까지 가세해 블루의 가족을 위협한다는 것이 큰 줄거리. 전편에서 소심했던 블루는 속편에선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쥬엘을 만나 세상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용기 등 보편적인 가치를 전한다. 무대는 대도시에서 아마존 정글로 옮겼다. 그리곤 블루 가족의 지루할 틈 없는 모험담을 생명력 넘치는 이국적인 풍경과 온몸이 들썩이는 흥겨운 음악으로 풀어낸다. 전편에 비해 더 크고, 화려해졌다. 대자연 속에서 앵무새들의 군무, 파란 마코 앵무새 부족과 빨간 앵무새 부족의 대결 등 볼거리가 넘친다. 류승룡 임시완 써니가 목소리 연기에 가세했다. 5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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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천재 강아지, 타임머신 타고 역사여행'라이언 킹'의 롭 민코프 감독의 '천재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이 다름 아닌 강아지라는 독창적인 발상과 강아지가 아이를 입양해 키운다는 전에 없던 스토리를 담아낸다. 피바디와 아들 셔먼이 전 세계 역사 속 한 페이지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만나며 펼치는 다채로운 모험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IQ 800, 하버드대 졸업, 노벨상 수상. 게다가 수십 종류의 악기를 연주하고 못 추는 춤이 없다. 누굴까. 바로 천재 강아지 피바디다. 법원의 허가를 받아 피바디는 인간 아이 셔먼을 입양한다. 어린 시절부터 링컨, 셰익스피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유명한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난 셔먼의 성적이 뛰어나자 동급생 페니가 질투하다가 타임머신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영화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삼았다. 등장인물들이 고대 이집트부터 프랑스 혁명까지를 되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아이들은 다빈치가 설계한 최초의 비행기를 타보기도 하고, 고흐의 '별 헤는 밤'의 제작에 영감을 주기도 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만나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이 영화에 큰 재미를 준다.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역사 뒤집기로 어른들에겐 통쾌함과 재미를, 꼬마 관객들에겐 세계사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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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기사단. 영화사빅 제공 |
■위기의 왕국 구하기 나선 드래곤 기사단'드래곤 기사단'은 위기의 왕국을 구하기 위한 드래곤 기사단의 활약을 다룬 어드벤처물이다. 한여름에도 눈이 펑펑 내리고,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드래곤 왕국. 이 왕국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기록으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드래곤 기사를 찾아 전설의 검을 깨워야 한다. 하지만 얼음 요새에 봉인되어 있던 악의 화신 '이골 칸'이 깨어나 드래곤 왕국을 지배하려 한다는 것이 큰 줄거리다.
용의 해 꼬마관객을 찾는 '드래곤 기사단'은 시종 신나는 모험을 버무려 낸다. 평범한 아빠처럼은 살기 싫은 용감한 드래곤 엘피와 꼬마 요정이자 숲의 수호신인 로빈이 극을 이끈다. 엘피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이 넘친다. 로빈은 이상 기후변화에 맞서 숲을 지켜내기 위해 전설의 검을 깨울 수 있는 엘피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전설의 동물 드래곤이 강인하고 용맹한 기사로 변신, 위기에 처한 왕국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이어진다. 영화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화 속 동물 드래곤과 용맹함의 상징인 기사를 자연스레 접목시켰다. 가파른 절벽을 날아다니며 전설의 검을 찾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드래곤들의 모습은 관객들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5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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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왕국. 스마일이엔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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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엄마 찾아 나선 겁 없는 토끼에스벤 토프트 야콥슨 감독의 '몬스터 왕국'은 겁 없는 토끼가 괴물들에게 납치된 엄마의 구출 대작전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 공식 진출작으로, 해외 언론의 호평으로 이미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뜨거운 반응과 극찬이 눈길을 끈다.
토끼나라에는 꼬마 토끼 토토와 엄마, 아빠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거대한 몬스터 페더킹이 엄마를 데리고 가 버리고 토토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몬스터 왕국으로 떠났다. 그런데 페더킹이 동굴에 갇히고, 빌 아저씨가 규칙을 바꾸면서 몬스터 왕국에는 점점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연 토토는 몬스터 왕국을 지키고,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엄마를 잃은 토토가 온갖 시련을 넘어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한자리에 모인 토토 가족이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 등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 느끼게 해 준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토끼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또 깊은 바닷속 상상의 세계인 몬스터 왕국에서 펼쳐지는 사건들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5월 1일 개봉.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