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민간 잠수사 철수 선언 "방해된다며 작업에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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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민간다이버 단체 관계자가 실종자 수색작업 현장 환경 및 투입에 대한 불만을 기자들에게 토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간 잠수사 철수

세월호 침몰 8일째를 맞이한 23일 민간 잠수사들이 철수를 선언했다. 해군·해경 측이 수색효율을 위해 작업에서 배제시킨 데 대한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민간 잠수사들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돕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전국에서 모였으나 해경 측이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간 다이버 관계자는 23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경이 정조시간에 민간 잠수사를 통제하거나 별다른 설명도 없이 수색작업에 제외돼 대기만 하다 돌아왔다"며 "계약된 민간 구난업체 잠수사는 수색을 하는데 이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살이 약해져 수색이 용이한 정조시간에 주로 해경과 해군이 작업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에 민간 측에 들어가라고 하지만 물살이 세서 힘들다"고 주장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수중환경협회 전정원 이사는 "현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군경이 합동으로 작업하고 있는데 한시적으로 진입하는 공간이 한정적이고 우리가 가면 작업하는 공간이 협소해 안 된다. 방해가 된다는 그 입장 때문에 진입을 하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철수하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잠수사들 사이에서 '이렇게 도움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왜 있어야 하느냐. 그냥 철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는 사람들도 있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입장은 다르다.

해경 관계자는 "UDT, SSU를 비롯해 베테랑 특수대원 수백 명이 대기하고 있고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아 집중적으로 수색을 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민간 잠수사들은 절차와 방법, 시간대를 고려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2일부터 사고현장의 지휘통제가 해군에 일임돼 장시간 잠수가 가능한 호스잠수사(속칭 머구리) 위주의 수색이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민간 다이버의 수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멀티미디어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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