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종자 1명도 못 구한 채 우왕좌왕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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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1주일을 넘겼지만 생존자 수는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 한숨만 저절로 나온다. 정부는 "마지막 한 명까지 구조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집계 실수로 숫자가 오락가락하는 탓에 실종자 가족들을 더 분노시키고 있다. 실종자가 구조자 명단에 수일간 게재돼 가족들의 공분을 샀고, 탑승자와 실종자 수를 놓고서는 정부 부처 간 조율되지 않은 발표를 일삼아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겠으니 청와대로 가야 한다고 울부짖었던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우왕좌왕하는 정부를 보면 정부 역시 재난이 발생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다. 어린 학생 수백 명이 침몰하는 배 속에 갇힌 채 2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어이없는 정부야말로 재난일 것이다.

안전행정부는 사고가 처음 발생한 당시 안이한 판단과 잘못된 보고로 청와대의 판단 잘못을 가져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탑승객 전원 구조' 보고로 골든타임 선제조치마저 늦어졌다. 여객선 침몰 이후 주무 부처인 안행부와 해양수산부는 책임 떠넘기기를 반복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은 치밀어 오르는 답답함과 슬픔을 억누르기가 어렵다. 이제라도 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조치와 노력을 기울여 사상 최악의 해난구조 실패 사례가 되지 않게끔 해야 할 것이다. '국민안전' 정부라는 슬로건이 헛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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