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장 동물원 '더파크' 가보니… 편백나무 숲 사파리에 코끼리·호랑이·사자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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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정식 개장되는 부산 유일의 동물원 '더파크'에서 낙타과의 포유류인 과나코가 우리 안을 거닐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문 닫은 지 8년여 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개장되는 부산 유일의 동물원 '더파크'가 25일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지난 21, 22일 이틀간 찾은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옆 8만 4천784㎡ 부지의 더파크에는 다양한 동물이 시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는 26일부터 누구나 입장 가능하다.


■코끼리, 호랑이 등 '빅5' 동물 모두 확보=도로 포장 중인 입구에 들어서자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살린 덱(deck)이 나왔다. 덱을 따라 가면 동물원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엑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와 연결된다.

엘리베이터 대신 경사진 길을 걷고 싶다면 100여m 정도 가면 더파크의 메인시설인 'Walking Safari(도보 사파리)' 입구가 나타난다. 이날은 펭귄 10여 마리가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았다. 기존 수목을 살려 동물원 우리를 배치한 사파리 곳곳에는 수령 70∼80년 된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이 시원스럽게 뻗어 있었다.

70~80년 된 기존 숲 살린 사파리
낙타 닮은 과나코 호기심으로 다가와
해외 반입 지연 코끼리 제주도서 구매
맹수 우리 쇠창살 등 안전문제 숙제로

우리는 관람로를 따라 양쪽으로 배치돼 금세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낙타과의 과나코는 사람을 보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과감히 다가와 오히려 사람을 놀라게 했다. 점박이 하이에나와 늑대, 사막여우, 붉은여우 등은 낯선 환경에 적응 중인 듯 방사장 입구를 맴돌았다.

     
흑표범과 반달사슴곰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 덱, 호랑이와 사자 우리를 지나니 개장 날 보기 힘들 것으로 알려졌던 코끼리가 방사장 너머로 보였다. 해외에서 들여오기로 한 코끼리 반입이 계속 늦어지자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제주도에서 아예 사온 코끼리다. 이로써 '빅5'로 꼽히는 코끼리와 사자, 호랑이, 기린, 곰이 모두 확보됐다.

구불구불한 휴먼 미로와 로프를 타고 올라가는 로프 어드벤처, 어린이놀이터, 동물체험장 등 '키즈랜드'는 대부분 공사가 끝났다. 나무 사이에서 가족 나들이객이 쉴 수 있도록 한 '포레스트존'도 키즈랜드 옆 숲속에 자리 잡았다.


■안전 문제 큰 숙제=보완해야 할 점도 제법 눈에 띄었다. 더파크는 빅5 동물을 포함해 흑표범, 캥거루, 사불상과 같은 희귀종 등 총 126종에 달하는 동물을 개장에 맞춰 선보인다.

하지만 일부는 통관 문제로 다음 달 초가 되어야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트얼룩말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주요 동물이 이번 주 속속 도착해 동물원 부적응 우려도 제기된다.

또 지난 14일 열린 '관람객 안전 및 동물 보호 관련 현장 자문회의'에서는 동물 우리 및 관람로의 배수로 부족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안전 문제는 여전히 큰 숙제다. 더파크는 자문 결과를 토대로 흑표범이 뛰어오르지 못하도록 철제 지붕을 만들고,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 우리 쇠창살에는 그물망을 추가로 설치 중이다. 곰 우리에도 나무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나무 보호막을 두르고 있다.

어린이 위주 시설임에도 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로프 어드벤처의 경우 계단 경사가 심하고, 어린이놀이터 쪽 난간에는 그물망 등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이다. 그늘이 다소 적은데다 관람로의 벤치 마련도 과제로 꼽힌다.

시공을 맡은 ㈜삼정기업 박정오 회장은 "도로 포장이 막 끝나 현재 벤치를 설치 중이며, 관람객 안전과 동물 보호에 집중해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개장식에서는 세월호 참사 관련 추모식을 여는 대신, 별도 행사는 하지 않는다. 더파크 입장료는 어른 1만 9천 원, 청소년(13∼18세) 1만 7천 원, 어린이 1만 5천 원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http://youtu.be/Mk0z7dgHt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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