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6억대 곗돈 빼돌리고 달아난 5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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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우정도 곗돈 앞에는 무용지물(?).'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서 낙찰계를 운영하던 50대가 6억 3천만 원 상당의 곗돈을 줄 수 없게 되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계주는 국제시장에서 20년간 의류점을 운영하며 주변 상인들과 돈독한 우정을 유지해 왔으나 곗돈 때문에 파국을 맞았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3일 낙찰계를 운영하며 B(74·여) 씨 등 계원 28명에게 곗돈을 주지 않은 혐의(배임 등)로 A(59·여)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제시장 상인 28명 낙찰계
4개 낙찰계 꾸려 돌려막기도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5일계, 20일계, 25일계, 28일계 등 날짜별로 곗돈을 지급하는 낙찰계 4개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계원들이 지난 2월 25일 곗돈 수령일인데도 아무도 낙찰 받은 사람이 없는 것을 의심해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모두 5명이 곗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순서대로 돌아가며 곗돈을 받는 일반계와 달리 낙찰계는 이자를 높게 써내는 계원이 먼저 곗돈을 받는 방식이어서 누가 곗돈을 받았는지 계원들은 알지 못했다. 계주는 계원과 달리 이자와 상관없이 가장 먼저 낙찰금을 받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낙찰계 3개는 불입금 150만 원에 낙찰금 3천750만∼4천700만 원이었고, 나머지 1개는 불입금 50만 원, 낙찰금 1천100만 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곗돈을 불입할 경제적 형편이 안 되는데도 4개의 낙찰계를 꾸려 돌려막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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