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이때 여행 후기 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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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직원들의 국외 선진지 견학이 뒷말을 낳고 있다. 예정된 일정이라고 하지만 출발 시기가 세월호 대참사 직후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구청 공무원 5명이 지난 19일 8박 9일 일정으로 터키로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국외 선진지 견학은 지난해 업무 평가에서 우수 직원으로 선정된 직원을 대상으로 비용 일부를 지원해 주며 실시되는 행사이다.

터키 견학 해운대 공무원
'카스'에 글 올렸다가 논란


올해 견학은 지난 1월 예약했다. 개인당 280만 원에 달하는 경비 중 140만 원은 예산으로 보전해줬으며, 나머지 비용은 사비 부담이다.

해운대구청 공무원의 외유 사실은 직원 A 씨가 카카오톡의 블로그 역할을 하는 일명 '카스'라는 곳에 '이스탄불로 가는 길'이라는 짧은 글과 비행기 내 창밖 풍경의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구청은 세월호 참사 직후 견학 진행 여부를 고심했지만, 예정된 일정이어서 그대로 강행했다. 일정을 취소할 경우 예산을 포함한 적지 않은 경비 전액을 위약금으로 물어줘야 하고,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공직자 비상근무 공문은 출발 하루 전 퇴근시간이 지난 18일 오후 8시 전달됐다.

구청 관계자는 "카스라는 게 휴대전화 번호가 입력된 지인들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A 직원은 짧은 글을 곧 삭제했다"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인 만큼 신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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