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KTX 아찔한 열차 대체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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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대참사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서울로 향하던 부산발 KTX열차가 출발 직후 멈춰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30분 부산역에서 서울로 출발하던 108호 열차가 100m가량 움직이다 갑자기 멈췄다. 기관사는 열차 이상으로 더 이상 운행이 어렵다고 판단, 열차를 후진시켜 다시 부산역으로 되돌아왔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291명은 다른 선로의 열차로 옮겨 탔으며, 열차는 당초보다 19분 늦게 출발했다.

출발 직후 멈춰, 19분간 지연
승객 "세월호 충격에 더 불안"

한국철도공사 측은 "수차례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열차 정차 사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열차가 멈춰 섰을 때 승무원이 "열차가 정비 중"이라고 안내방송을 해 더욱 원성을 샀다.

승객 남 모(61) 씨는 "정비는 출발 전에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세월호 참사로 가뜩이나 국민들이 가슴을 졸이는데, 안전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열차를 출발시킨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열차 출발 전 일상적인 안전점검이 이뤄졌으며,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공사 측은 사고 열차를 정비소로 옮겨 정차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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