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유병언 일가 자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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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적자 나도 해외 자산 취득 '펑펑'… 국세청, 탈세 정조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부근에 있는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 입주 건물 모습.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들이 해외법인 10여 개를 설립·운영하면서 자산을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과 국세청은 유 전 회장 일가족을 대상으로 외국환거래 위반 여부와 탈세 혐의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23일 해외언론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일가가 지배한 계열사들은 미국·프랑스·중국 등 해외에서 13개 법인을 세웠다.

미국의 '하이랜드 스프링스'는 계열사인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9.90%와 9.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프랑스의 '아해 프레스 프랑스'는 청해진해운 최대주주인 조선업체 천해지(24.51%)와 아해(10.18%)가 출자했다. 아해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유 전 회장의 예명이다.

美·佛·中에 13개 해외 법인
270억 투자해 1천 억대로 불려
관광·골동품 소매업 등 확장도
금감원, 사전신고 의무 조사

또 계열사 세모는 전세계에서 8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퍼시픽 홀딩스' 등 3개 해외법인도 유 전회장 일가 계열사가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계열사는 지난 2003년부터 설립된 것으로 초기 투자 자산 규모는 모두 27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법인은 해외 현지에서 부동산 투자 등에 나서 최근 자산규모가 천억 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일가족과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들이 해외 자산을 취득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사전 신고 의무를 위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국세청도 유 전 회장과 청해진해운에 대한 탈세 혐의 조사에 나섰다.

청해진해운을 실제 소유한 조선업체 천해지의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유 회장의 아들인 대균·혁기 씨 형제다. 이들 3부자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과 부동산 가치는 2천400억 원 정도로 확인됐다.

1980년대 한강 유람선을 운영한 유 전 회장은 1990년대 세모그룹을 설립했다. 그러나 그룹이 한강 유람선 사고 후 경영난으로 1997년 부도가 나자 1999년 세월호를 운영하는 선박회사 청해진해운을 세웠다.

한편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들이 적자운영에도 불구하고 문어발식으로 사업확장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청해진해운은 최근 2년간 해운 및 관광업 외에 사진예술품 판매업, 청소년게임제공업, 예술품·골동품 소매업, 전시·행사 대행업, 공연 기획업, 도서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포함했다.

이같은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산하 계열사 12개중 7개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13개 업체의 자산은 5천587억 원이며 이 중 부채가 3천333억 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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