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시아 순방 시작, 국내외서 홀대받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 재확인할 듯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2일 산사태 피해 지역인 워싱턴 주 오소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에버레트 패인 필드 공항에 내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아시아 4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재집권한 이후 첫 아시아 순방이다. 이번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가늠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반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 도발을 억제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게 유력한 전망이다. 특히 과거보다 대화 쪽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벤 로즈 백악관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우리는 북한과 외교의 문을 닫지 않고 협상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게 이런 예상을 나오게 했다. 6자 회담 재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다양한 방안 모색을 언급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유화적인 대북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준비가 됐을 때'라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다.

북핵, 유화적 대북 메시지 예상
한·일 과거사 해결할지 관심
세월호 참사 깊은 애도 표할 듯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재확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은 국내외에서 회의적이다. 미국은 여전히 중동과 동유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방비 감축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의구심을 해소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문제다. 지나치게 아시아 재균형을 강조하면 중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발언 수위와 강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 '신형 대국 관계 조성'이라는 문제도 미국에 중요해서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재균형과 신형 대국 관계 형성 사이에서 절충점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한·일 과거사 갈등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불거진 갈등을 해결하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측에 대책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회담과 별도로 아베 일본 총리와 사적인 대화를 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일이 협상 중인 위안부 문제 해결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에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한국이 애도 분위기에 젖은 만큼 애도와 지원에 초점을 둔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있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과정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미국과 일본은 농산물과 자동차 관세 등 중요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박 3일 국빈 방문이라는 선물을 준 미국이 일본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김종균 기자 kjg11@·일부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