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누구도 못 믿는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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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명 구조를 소홀히 하고 도주한 선장과 승무원,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는 재난위기 대응시스템을 바라보면서 생긴 '안전 불신'이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수영·심폐소생술 강습 문의
위기 상황 생존법 관심 폭증


알라딘 등 인터넷서점은 사고 직후 생존이나 야외활동에 대한 책들이 꾸준히 검색되고 있다. '생존기술' '위기상황 대처' '구조·구출'과 관련된 도서들이 출간 때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원 김 모(42)씨도 세월호 사고 이후 위기상황 시 생존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됐다. 김 씨는 인터넷 사이트와 카페를 돌아다니다 얼마 전 서바이벌 카페에 가입해 이런저런 정보를 챙겨보고 있다. 김 씨는 "부산외대 리조트 붕괴 참사, 북한 포격 도발, 여객선 침몰사고 등 '사고 공화국'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평소에 관련 지식을 익혀둬야겠다'는 생각에서 회원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구급낭, 구명조끼, 플래시, 비상식량 등 생존 관련 제품의 매출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게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일선 구청이나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의 강습 문의도 여객선 침몰 대참사 전보다 크게 늘고 있다. 여름철이 가까워지면서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것을 감안해도 예년보다 문의가 2~3배가량 늘어났다.

부산 남구국민체육센터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주부, 어린이 수영 강습 문의가 증가했다"며 "대부분 건강이나 레저활동보다는 기본 수영법 정도는 배워야 한다는 이유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을 참작해 남구국민체육센터는 수영 강습과 함께 올해 처음 심폐소생술 강좌를 개설해 다음 달부터 일반인들에게 강의한다.

지난달부터 '생활 속 안전문화확산운동'을 펼치는 부산진구청은 부산진소방서와 함께 주민을 상대로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한손상예방협회(KIPA) 배석주 사무총장은 "여객선 침몰 대참사 이후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들이 널리 번지고 있다"며 "협회는 심폐소생술 교육과 함께 일반 시민과 초중고 학생들을 상대로 재난, 각종 안전사고 시 대처요령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대식 기자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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