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돋보기] 스마트폰 출시 가격 고민하는 제조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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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의 가격 정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무엇보다 가격을 둘러싼 주변 변수가 많아서다.

기존 업체 간 경쟁은 '상수'이지만 정부의 가격 인하 압력, 추정 원가 공개, 시장 점유율 인하 등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5'를 출시하면서 구형 모델인 '갤럭시S4'보다 출고가를 4만 원가량 인하했는데, 추가 압력이 가해지는 모양새다.

정부 인하 압박·원가 공개 등 변수
삼성 '갤S5' 찔끔 내려 생색내기
애플, 아이폰5s 10만 원으로 낮춰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 최문기 장관은 이동통신3사 대표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단말기 출고가를 20%가량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미래부는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출고가 인하를 요청하는 공문까지 보냈다.

이에 삼성전자는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는 가장 저렴한 86만 원대에 갤럭시S5를 선보였다.

하지만 갤럭시S5가 하드웨어 제원 상 갤럭시S4 대비 큰 차이가 없었는데 '찔끔 인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쟁 업체들이 정부 요청에 발맞춰 출고가를 30만 원 안팎 내린 것도 삼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S5의 추정 원가가 공개된 것도 비판론을 부채질했다.

해외 미국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최근 갤럭시S5의 부품 가격과 조립 공임을 합한 비용이 256달러, 한화 약 26만 5천 원으로 추정된다고 시장조사기관 IHS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소프트웨어와 물류, 마케팅, 라이선스 비용이 제외된 단순 부품 원가지만 출고가 대비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애플도 '아이폰6'의 9월 출시를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5s'의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s는 기존 199.99달러(약 21만 원)에서 99.99달러(약 10만 원)로 100달러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 고수' 정책을 펼치던 애플이 이 같은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 하락이 시작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들과는 달리 애플 제품들은 통신사들의 프로모션이나 일부 판매사들에 의해 10달러 인하하는 정도였다.

일부에선 이 같은 과감한 가격 인하가 최근 애플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은데 대한 고민이 깔려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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